아이디병원

남성 가슴에 지방과 유선이 발달해 여성의 유방처럼 커지는 여성형유방증(여유증)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증은 주로 사춘기인 10대 때 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며 선천적 유선 조직의 발달, 약물 복용,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9일 아이디병원에 따르면 2023년 11~12월 전 연령대의 여유증 수술 건수를 조사한 결과, 11월 대비 12월에 약 47.83% 증가했다. 아이디병원 측은 "여유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특히 10대 여유증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모에 민감하고 타인의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10대의 경우 신체 콤플렉스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에 여유증 수술에 나선다는게 병원 측 설명이다. 아이디병원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고려해 부모님들이 먼저 수술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10대의 경우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았을 수 있기에 가슴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유증은 진성 여유증과 가성 여유증으로 나뉜다. 가성여유증은 지방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고 주로 과체중이나 비만 체형의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따라서 살을 빼거나 지방흡입 등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진성여유증은 유선조직의 과다 증식으로 인해 발생한다. 진성여유증은 체중 감량으로 해결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하다. 지방흡입과 유선 제거 수술이 동반돼야 여유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아이디병원 측은 "여유증의 요인을 판단해 유선 및 지방 등 유형별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질환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미용상의 측면을 고려해 적절한 가슴 모양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유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인 만큼 2024년에는 청소년 여유증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이디병원은 유방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가 협진해 여유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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