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수술한지 2달 10일됐어요^^

1*3

2012-09-06 15:27:06

<수술 전>
제가 중고등학교때부터 턱에 컴플렉스가 심하니까 엄마께서 신문이나 TV, 인터넷 등에 턱수술에 대한 게 나올때마다 주의깊게 보셨는데 정보를 모으다보니 아이디병원이 제일 신뢰할만하다고 결론내리게됐고 올해 6월달에 드디어 엄마와 손을잡고 아이디 병원에 가게됐어요 우선 엄청 크고 깨끗한 병원을 보고 놀랐고 고급호텔을 연상케 하는 서비스에 또한번 놀랐어요 병원에 가긴했어도 수술할 맘이 있었던건 아니고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어서 간건데 막상 병원에서 제 뼈사진을 보니 정말 하고싶더군요 그래서 엄마아빠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 두분 다 너무 큰 수술이라 반대하셨지만(엄마가 병원에는 같이 가주셧지만...딸이 말그대로 뼈를 깎는 수술을 한다고 하니 지금도 예쁜데 그냥 수술하지 않느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나중에는 결국 허락하셔서 6월 27일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저는 너무 날렵한 것 역시 싫어서 너무 날렵하지는 않게 해달라고 원장님께 부탁을 드렸었어요..^^)
<수술 당일>
막상결정하고나니 몇일만에 후딱 하게돼서 수술 당일날까지도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잇었어요 저는 수술을 결심하면서 제일 걱정했던게 부작용과 마취였어요(전신마취가 위험하다고들하니까..ㅠㅠ)그래서 마취할때 무척 무서울줄알았는데 막상 마취할때는 주사를 놓자마자 걱정할 새도 없이 몇초(?)만에 곯아떯어졌어요 그래서 수술에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나질 않아요(당연한건가?ㅎㅎ) 그냥 어느순간 뭔가 말소리랑 부산한 소리가 나서 눈을 뜨려는데 눈이 너~무 무겁더라고요 손발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가않았어요 말도 나오지가않고 그래서 거기 간호사나 의사분께 제가 깨어난걸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던것도같고 아무튼 힘겹게 겨우 눈을 떴는데 이때만해도 정신이 없어서 기억은 잘 안나요 그냥 으슬으슬 추워서 이불을 덮어달라고 말하고 싶어서 지나가던 간호사분옷자락을 붙잡고 흔든뒤 겨우 "추..추워요..."하고 말했던 기억만 나요ㅎㅎ이불을 덮고 제 기억이 맞다면 몇분정도 더 거기에 있다가 휠체어로 옮겨져 제 병실로 이동했어요 병실에서 원래 6시간동안은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어선 안돼고 잠도 자면 안돼요 마취가스를 다 뱉어내야하기 때문이라더군요
자는거 먹는거 마시는 거 빼고는 뭐든 다 하게해줘요 침대마다 모니터가 달려있고 그걸로 티비도 볼수있고 컴퓨터도 할수있거든요 근데 저때는 그런 엄청난 시설들따위?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그냥 제발 잘수있게만 해준다면 뭐라도 할거같았어요ㅎㅎㅎ그래서 자지 말고 계속 숨을 뱉어내야하는데..이제와 실토하자면 간호사분이 문여는 순간만 눈을 뜨고 나머지는 그냥 잤어요...ㅠㅠ저는 다행히 이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지만 원래 저처럼 하면 나중에 폐가 오그라들수도있고 붓기도 늦게빠진다고 했나?아무튼 되게 위험한거라고 하더라구요...아무튼 제가 너무 심하게 자고싶어하고 간호원분들 들오실때마다 저는 언제 수있나요?제발자게해주세요 라고 울먹였더니 어쩔수 없으셨는지 원래 정해진 시간보다 1시간정도 일찍 잘수있게해주셨어요..그래서 또 한참을 자고 밤중에 깨어났어요 깨어나서는 간호원분께서 원하면 죽을 끓여주시겠다고했는데 아무것도 먹고싶지가않아서 꿀물만 따듯하게 타서 먹었어요 밤새 간호사 언니들이 1시간 간격으로 와서 피통도 점검해주고 불편한데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얼굴에 얼음팩도 계속 갈아주시고 하시면서 진짜 친절수준이아니고 극진수준으로 간호해주셨어요 진짜 아픈와중에도 엄청 감사했어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뭐가 궁금하거나 불편할때 왼쪽에 벨만 누르면 바로 달려와주시고 아무튼 정말 감동이었어요 하루동안은 말도 잘 안나와요 목으로 마취호스를 넣고 수술했기때문에 그런거래요 제가 제일 불편했던건 목이었어요 저는 운이 좋은건지 멍도 전혀 없고 다른 통증은 전혀 없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붓기도 적은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튼 첫날은 그렇게 병원에서 지내고다음날아침 박상훈원장님과 마치과 원장님 회진을 받았어요 이때 원장님께서 수술이 잘됐다고 걱정말라고 하셔서 한결 마음이 놓였어요 참 이날 뼈사진을 한번더 찍은뒤 병원리무진을 타고 집에왔어요
<일주차>
수술하기전엔 수술만 하면 '진짜 한시도 가만히안있고 운동해야지'하고 다짐했었는데 막상집에오니 무기력하게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어요..잘 먹지를 못하니 기운이 없는게 제일 큰 이유였던거같아요 저는 더군다나 엄청 저질체력이고 원체 입이 짧아서 잘 먹질않는데다 수술까지했으니...정말 이때 한 일주일사이에 어림짐작으로 살이 한 5kg은 빠졌던거같아요 걸을때보면 휘청휘청 해보일 정도였으니까요ㅠㅠ사정이 이렇다보니 다른 후기올리신분들처럼 운동을 많이하지 못햿어요 하루에 30분??그것도 못한때도 많았구요..일단 퉁퉁해진 제모습과 턱에붙은 테잎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싫은 것도 큰 이유였고요 대신 병원에서 준 호박즙은 정말 열심히 먹었어요..운동을 잘 못한 거에대한 보상심리같은게 작용해서 더 열심히 먹게되더라구요...아무튼 이 일주일 동안에는 엄마와 저 서로 말은 안헀지만 속으로는 둘다 수술하지말걸 괜히했다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어요 어디가 아프거나 하진않앗지만 먹는거나 뭔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심했고 잘 먹지못하고 목때문에 말도 잘 안나오고 몸도불편하니 예민해져서 심하게 우울해하고 짜증스러워졌어요 그런데 1주차 케어를 받으러 갔을때(수술뒤 3주간 매주 마사지를 해주거든요 매주 단계별로 마사지받고 원장님도 보고 실밥도 뽑고 그런답니다) 원장님께 수술도 잘됐지만 회복경과도 아주 좋다는 말을듣고 그제서야 두려움이 좀 가라앉고 안정돼면서 왠지 훨훨날아갈거같은기분이 들었어요(좀 웃길 수도 있지만 정말그랫어요ㅠㅠ)그리고 마사지 받은거는..붓기빠지는 거에는 별로 효과를 누리진 못했던거같아요 그치만 받을때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수술뒤에 뒤집어졌던 피부도 좀 나아졌던거같아요 참! 두렵고 스트레스받는 동안에도 붓기는 계속 빠지고있었어요 갑자기 확빠지고 그런건 아니지만 저같은경우 둘째날에서 셋째날사이부터는 전날과 달라졌다는 게 눈에 달라진게 보일정도로 빠지기시작했던거같아요 아!그리고 입속에 꼬맨곳때문에 항생제를 먹는데 저는 항생제가 너무 강해서 수술 삼사일 뒤부터 몸이 견뎌내질 못하길래 병원에 전화해 허락을 받고 항생제를 먹지않앗어요
<이주차>
의사선생님의 경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심리적 영향때문인지 밥도 더 잘먹게돼고 운동도 더 열심히하게돼고 한마디로 살고싶은 의욕이 생길지경이더라고요ㅎㅎㅎ이때부터 엄마랑 둘이 미친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운동하기가 싫으면 백화점이라도 돌았어요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와서 그런것도있구요..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옷구경, 악세사리 구경을 하다보니 붓기빠지면 이것도 어울리겟고 저것도 어울리겠고..'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니까 붓기를 빨리빼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싶은 욕구가 더더더 치솟더라구요 그렇게 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집에와서 한 이삼십분쉬다가도 또 나가서 공원도 돌고 그랬어요 비가와도 우산을 들고 돌아다닌적도 많아요ㅎㅎ
<삼주차>
실밥을 빼서 훨씬부드럽게 느껴졌어요 실밥을 빼면 바로 입이 막 움직일줄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ㅠㅠ제가 원체 입이 작은편이기도 했고 겁이많아서 입을 최대한 안움직였더니 손가락 두개도 눕혀서 겨우들어갈정도로밖에 안벌어지더라구요ㅠㅠ그리고 이가 원래 윗니가 아랫니보다 앞쪽으로 돼있지만 자기의지로 아래윗니를 딱 맞출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게 절대 안돼는거에요ㅠㅠ겁이 덜컥나더라고요 뭐가 잘못된게아닌가하고...ㅠㅠ이때부터는 입벌어지는거랑 아래윗니가 똑바로 맞춰지지가않는 것때문에 또 한참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ㅠㅠ(지금은 입벌어지는 것도 많이 낳아졌고 윗니아랫니도 맞출수있게됐어요ㅎㅎ) 삼주차때는 구렛나루쪽 흉터만 아니면 원래 동글동글하게 생긴사람처럼 보여서 옷도 사고 그랬어요 다만 이때부터는 일이주차때보다 붓기가 더디게 빠져서ㅠㅠ이게 다 빠진 모습인가 싶어서 조금 걱정됐었어요..엄마는 이정도가 딱좋다고 더 날렵하면 보기싫다고 하셨지만..전 그래도 좀 욕심이 나더라구요ㅠㅠ의사선생님께서 앞으로 한참 더 빠질거라고 해주신 말씀만 믿고 기다렸어요 참!!저는 수술뒤에 입주변이나 얼굴근육이 마취된 느낌이 하루이틀이면 없어질줄알앗는데 꽤오래가요ㅠㅠ한 5주때까지만해도 입을 '아'벌리면 턱가운데 부분 근육이 이상하게 삐쭉해졌었어요ㅠㅠ지금은 안그래요ㅎㅎ
<그리고 지금...-두달하고도6일후>
삼주차때 제가 했던 걱정들은 정말 아무것도아니었습니다 붓기 쭉 빠졌구요 입도 조금씩이긴 하지만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구요 아직도 뭐 수술전처럼 완전 자유로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오래가던 그 마취된느낌!그게 진짜 거의 없어졌어요 그리고 저는 수술뒤에 주위친구들에게 제가 굳이 먼저 나 수술했다고 말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턱선이 완전 변해서 속일 수가 없다고 생각했엇거든요?그래서 친구가 먼저 '수술했지?'물어보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원장님께 미리 너무 날렵하지않게 해달라고 부탁을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자연스럽게 해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주 자연스러워서 아무도 몰르더라구요
가시적변화가 없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다들 살빠졌다고 하거나 예뻐졌다고 하거든요 친구들도 제 모습이 분명 뭔가 달라진건 느끼지만 겉으로 보이는 흉터도 없고 하니까(입은 좀 덜벌어지지만 남의 입크기를 그렇게까지 주의깊게 보는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ㅎㅎ) 수술했을거라고는 아예 생각자체를 안하는 거같아요 또 방학동안 머리스타일을 바꿔서 머리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있구요..(이걸 노리고 머리스타일을 바꾼거기도해요..) 음..다른 직장인분들은 수술 일주일만에 출근했다고 하시던데...제가 좀 남의 이목에 예민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한 삼주정도 지나기전에는 지인들 만나기 껄끄러운게 사실이에요 뭐 처음보는 사람들이야 그냥 잘 모르지만 원래 알던사람들은 확실하게 알테니까..만나기 싫더라구요 일주일지났을때도 돌아다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긴하지만 적어도 한달정도기간을 두고할 수있으면 좋은거같아요 한달정도 지나면 초면인 사람들은 수술한지 모를정도고 한달반정도 지나면 지인들한테도 잘 모를정도가 되는거같아요 저는 수술 후 한 4주뒤에 처음으로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뭔가바꼈다고 계속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수술했다고 하려고 웃으면서 뭐가변했는데??이러니까 한참고민하다가 (얼굴에)살찐거같다고하더라고요ㅎㅎㅎ(붓기땜에 그런거같아요ㅎㅎ)그래서 그냥 라면먹고자서 부었다고 했어요ㅎㅎ친구야 미안..
어..엄청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길지만 그만큼 제가 수술했을때 먼저수술한 사람의 일화가 정말
간절했어서 그떄생각하면서 몇시간에 걸쳐씁니다ㅠㅠ도움되셨으면 좋겠어요
첨부한 사진은 수술전->수술하루째->1달2틀뒤->1달9일뒤 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