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사각턱 오늘 했습니다.

미*리

2011-05-24 22:50:04

우선 제가 후기를 보고 아주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병원의 무궁한 발전과 또 이 후기 하나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생생하게 정보를 얻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수술하고 오늘 후기 올려요. ㅠㅠ 여러분.. 용자되세요..
우선 저는 5층에 서식하고(?) 있는데 혹시 저랑 마주치신 분.. 아실거예요
수고하셨고 너무 예쁘셨다고 여기에 쓰고 싶네요. 하하하핳하하핳

오후에 수술이라 긴장되어서 일찍 병원에 도착했구요
원장님 뵙고 실장님 뵙고 디자인 마치고 전 최대한 깎아달라며.....
일찍왔는데도 오자마자 환의로 갈아입고, 속옷은 아래만^^
그러고서 친절하신 실장님과 같이 수술실로 ㄱㄱ
무균샤워를 하구요, 말씀주셨던 대로 쌩얼에 매니큐어 다 지운 악세사리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어요.
에어샤워 마치고 나면 바로 그 앞에 마련된 침대? 에 누워서 링겔을 꼽고 마취제를 투여하게되요
속으로 아 마취란 무엇인가 난 여긴가 아플까 어딘가 하는 새에 기억이 사라졌네요.
마취주사는 아주 살짝 아파요. 참고로 저는 엄살이 세계최고.. 주사도 못맞고 모서리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뾰족한것만 봐도 어지러울정도랍니다. 그런데도 참을만 하더라구요. 따아아아끔. 하면 끝납니다!
누가 저를 깨우기도 전에 바로 10초전에 눈떴어요. 누군가가 갑자기 저의 이름을 불렀고
제가 너무 놀라서 정신을 차릴려고 몸을 뒤틀었는데 천근만근이 그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더라구요
거의 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평소에도 심했던 두통이 밀려오고..
너무 어지럽고 고통스러운 와중에 목이 타는 갈증이 계속 계속 느껴졌어요

수술을 다 마치고 물과 스프를 마시면서 쓰는 지금 생각해보면요
마취 깨는 순간 부터 물을 못마시고 갈증상태를 느끼는 그 6시간이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턱이야 뻐근하고 아픈건 당연한거고, 진통제 간간히 넣고 견딜만 했는데요
그 물을 못마시는!!!!!!!!!!!! 6시간동안..정말 괴로웠답니다.
물을 못마시는 이유는요, 우리가 마취가스를 잔뜩 몸에 가지고 있고 또 입안절개로 인해서
입안에 상처가 있기 때문에 음식물과 물 섭취를 금지하는 거라고 하네요 또 구토증상이 있을 수 있구요..
마취가스로 인해서 오는 잠은 뿌리칠래야 뿌리칠 수가 없어서 호흡하다 말고 잠들고..
간호사분들께서 번갈아서 계속 깨워주시고 등도 토닥여주셨는데 나가시면 또 몰래잠들고..
그렇게 버티다가 드디어!! 방금 물과 스프를 받고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후기 올려요
좀 두서없이 썼군요.. 제가 지금도 사실 정신이 아직 다 안돌아왔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소변보러 화장실거울을 봤는데 너무 놀래서 주저앉을 뻔 했어요..
그래도 얼굴 퉁퉁붓고 좀 둘리같길래 귀여운척 표정이라도 지어서 안심시키려고했는데..
더 심각하더라구욬ㅋㅋㅋㅋㅋㅋ걍 축 늘어져서 다시 병실왔습니다..
2인실을 오늘 저 혼자 쓰고 있구요 보호자없이 왔다가 보호자없이 갑니다.. 그래도 큰 무리없을것같네요

저의 수술을 책임져주신 이지혁원장님, 그리고 실장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또 제가 몰래 자고 철없이 굴어서 아무리 환자라도 좀 짜증나셨을텐데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모든 간호사분들께도 정말 고개숙여 감사드려요.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겠죠? 저 내일 퇴원해요.
궁금한 것 있으면 댓글달아주세요 계속 와서 댓글 볼게요. 일주일 후에 다시 후기를 보면 피식 웃을 것 같은데..
일주일 후에 모습도 상세하게 설명드릴게요. 수술은 힘들고, 기본적으로 아프고 괴롭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수술을 하는 이유를 생각하시면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는걸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모두모두 힘내시구요 다들 원래도 아름다우시지만 더 아름다워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화이링~

병원입원실에서 후기쓰는 용자 미나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