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7/26 브이라인,코수술 후기

미**초

2011-07-28 09:33:48

저는 앞에서 봤을 때 얼굴이 갸름한 편이라 엄마도 친구들도 처음에 브이라인 수술을 말렸어요,,,
작년 여름엔 얼굴을 볼륨있게 만들려고 다른 병원에서 이마와 볼 지방이식도 해봐구요..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 옆모습이 낮은 콧대와 얼굴형이 길어보이게 만드는 귀아래 사각턱이 항상 스트레스 였기에
큰맘먹고 결혼하기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엄마를 설득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수술전 박상훈원장님과의 상담
우리나라 브이라인 수술의 1인자시니 신뢰감은 말할것도 없구요
브이라인할지 그냥 사각만 할지 고민되어 수술전에 아마 3번도 넘게 찾아갔을거에요
그때마다 환한미소로 반겨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그리고 김선구원장님,,,
다른곳에선 들어보지도 못한 가슴뼈연골이식,실리텍스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계신거라 믿고
수술날 모양새 다듬다보면 귀연골을 쓸수도 있다시길래 얼마든지 쓰시라고 했습니다.
지금 부어서 잘 모르긴하지만 라인 이쁘게 잘나온거같아요.살짝 버선코모양으로 ^^

수술하기전에 뼈를 깎는 수술이라 가족들이 뜯어말리며 부작용있거나 생명의 위협을 걱정하길래
그래서 혹시몰라 종신보험 계약까지 했더랬어요 ㅋ

드디어 수술날....
아침 첫수술이라 7시에 병원가서 수술비 수납하고 올라갔지요.
마지막으로 원장님들 8시쯤 얼굴 뵙고 지하 수술실 있는데로 갔어요...
병원홈페이지에 보이던 무균에어샤워하고 들어갔더니 작은 방에 흰침대에 누우래서 누웠어요
간호사 한분은 제팔에 마취주사바늘같은걸 놓으시고
마취과 선생님의 인사와 소개를 듣고 1,2,3 땡하고 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뒤로 아무런 기억이 없고 일어나세요~ 하고 간호사 언니가 흔들어 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휠체어에 앉으라해서 헤롱헤롱한 상태로 휠체어에 간신히 앉은채로 4층회복실로 갔습니다.
그때가 오후 2시였어요....세상에 5시간이 넘겨 의식을 잃고도 살아있다니 감사했어요...

수술 후 턱이나 코의 진통은 진통제주사를 계속 링거로 맞아서그런지 없었어요.
가장 견디기 힘든건 수술 후 졸려죽겠는데 마취가스 뺴야한다고해서 6시간동안 심호흡을 하는 거였어요.
저는 코수술까지 한 상태라 코안에 패킹이 되어있어 코로 숨을 쉴수가 없는데다 코에 맺힌 피들이
목으로 넘어가 피가래가 되고...ㅠㅠ 제가 수술전 편도가 좀부어있었는데 기도삽관하고해서 그런지 목이 더따가웠어요
그래서 말을 못해서 컴퓨터 메모장으로 엄마한테 말전하고 벙어리가 된 기분이었어요...
수술3일째인 오늘도 말은 잘 못하고 목소리 쉰 아저씨같은 소리로 조그맣게 얘기할 수 있어요...

게다가 그전날 밤10시부터 금식했는데 아침에 수술하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또 금식하느라 배고파죽는줄 알았어요..
물한방울도 못마시게하더라구요 ㅠㅠ
목 따갑고 피가래끓는데 건조한 목으로 심호흡을 6시간동안 해야해요
의식하지 않으면 눈이 자동으로 감겨버리는 졸림을 참고...엄마가 옆에서 눈떠!하고 몇번을 말했는지....
보호자 없이 오면 간호사언니들이 눈뜨게 해주려나 모르겠어요 그대로 잠들어버리면 마취가스 안빠져나갈텐데...

괴로운 6시간을 간신히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8시에 물을 마시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물먹고 간호사언니가 미음같은 걸 갖다줬는데 넘 뜨거워서 다시 달라해서 식은거 먹었어요
목이 자꾸 따갑고 가래가 끓어 물을 계속 마셔서 그런가 밤에 12시부터 1시간에 1번씩 화장실을 다녀온거같아요...
잠을 설치며 물마시고 가래뱉고 냉찜질팩 바꾸고 좀자다가 화장실가고를 반복하다 아침에 되었죠...
코밑에 코에서 나오는 피콧물 땜에 거즈를 반창고 테잎으로 붙이고 있었는데 간밤에 어떤 간호사가 이거 갈아주다가 살이 찢겼더라구요...게다가 테이블위에 거즈반창고 있으니 호출하지말고 혼자하라고 하고 숑 나가더라구요...
오른팔에 주사약 꽂고있고 정신은 비몽사몽,화장실갈힘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혼자라하고 했을까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한지연 간호사님이 피부가 얇아서 볼살에 상처났다고 재생테잎 발라주시고 엉엉 ㅠㅠ
천사같이 고운마음으로 환자 보살피시는 한지연 간호사님께 이글을 통해 정말 감사드려요*^^*
수술해주시는 원장님들이 최고긴하지만 간호사 분들의 태도가 병원의 마지막 이미지로 남는거 같아요.

이튿날 아침 8시에 원장님 회진,, 박상훈 원장님 얼굴 또 뵙고 수술 잘되었고 붓기도 많이 없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수술 후 엑스레이 한방씩 찍고 치료실로 내려갔어요.
치과에 있는 치료의자같은데에 누워서 귀밑의 피주머니를 뽑는데 세상에 피호스안에 긴 바늘같은게 박혀있는듯....기겁~
저는 목이 너무 따갑고 아파서 피호스빼는 건 무섭지도 아프지도 않았어요
그냥 끔찍한 기분... 두바늘을 마취도 안하고 꼬매는데 따끔~따끔~하기만 하고 감각도 없었어요
피호스빼고나니이제 병원에서 나갈 수 있겠구나 싶어 오히려 속시원하더라구요...
코안을 막고있던 엄청난 패킹도 제거하고 코안 소독한 후 이제 퇴원하러 회복실로 다시 올랐어요...
붓기나 부작용땜에 1시간 더 머문뒤 링거주사바늘 빼고 드디어 집으로,,,
아...괴롭고 끔찍한 시간 보내느라 애쓴 나자신이 대견합니다.
이렇게 독하게 잘 견뎌내고 있으니 앞으로 못할 일이 없을거 같아요...

2주일 뒤면 데이트도 할 수 있겠지요?
수술한단 말 못하고 수술전 소개팅한 사람한테 2주동안 연수간다고했는데...
그때까지 붓기야 빨리 빠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