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딱 일주일만 참으세요!! ^^

겁*이

2011-11-15 00:06:57

저는 , 글재주도 없고,,
이런거 귀찮아하고, 또,
다른분들이 많이 쓰시기에,, ㅡ 후기 안써야지,, 이러고 있었는데,

써야겠어요!
저는 광대랑 턱수술한지 딱 일주일 됬어요 ^^ 결론 부터 말하자면 정말 살것 같아요 !! ^^

다른 후기들 보시면 ,, 수술 과정은 어느정도 아시져?
그런데 ,, 디테일한 심경의 변화 들과 ,,, 극복 방법이 후기로 많이 없어서,, 제가 한번 남겨봐요,,

수술 전에는 ,
마취에 대한 공포가 제일 심했던거같아요,,
마취가 풀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유서 비슷한걸 부모님 앞으로 써놓고,,, ㅋㅋ
남자친구한테는 내가 죽으면 세상에 알려 이병원을 꼭 망하게 하라는 ,,, 어이없는 헛소리도 하고,, ㅡ,.ㅡ
그런데 이건,, 뭐,,, 걱정하실 필요 없는거같아요 , 젊고 잘생기신 , 마취과 선생님이신것 같은 분이,,
몇초 안걸린다고 , 말하시는 순간,, 저도모르게 아!!!! 하며 잠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

수술후 여섯시간은 ,,
정말 내가미쳤구나 그냥 살껄,,,, 이거 미친짓이구나,, 라는 생각만 했어요,
잠은 오져, 마취 가쓰 땜에 속이 뒤집어 질것같이 매스껍고,, 까스 뱃어내는 호흡 해야되고,, ,,
자꾸 졸아대서, 남자친구가,, 걱정이 되었는지,,, 졸면 안되, 눈뜨고 있으려고 노력해봐,,, 조금만 힘내,
하는데, 거따 대고, 나 ,, 졸기라도 안하면 딱 죽고싶은 상태니까 아무말 하지말고 있어 라고 ,, 가시돗힌 말까지 내뱃고 정말 제정신이 아니더라구요,,
이때는,,, 침대 바짝 올리고 안자서 눈감고 조금 졸면서 호흡 열심히 하시면,, 크게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을것같아요, 절대 자면 안되구요, 조는거에요, 졸때는 정말 살만 하거든요, ㅋㅋㅋ 이건 그냥 제가 했던 방법이니 ,,참고만 하셔요 ^^

그 여섯시간이 지나면,,
얼굴이 욱신욱신 욱신욱신 ,,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 가끔 간호사 언니가 피호수 보러 오시는데,, 줄을 쪽쪽 잡아 당기면 ,,, ;; 그 느낌이 ,,,,,,,, 저도모르게 언니 손을 덥썩 잡아버리기도 하고 , 아으으응 하고 이상한 소리도 내게 되는 ,, ㅠ 아아 ,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욱신 거릴까,, 내가 정상 생활은 할 수 있을까,, 하는 맘이 ,,, 절로,,
그래도 뭐 참지 못할만큼은 아니에요 ,, 아플때 누르라는 ,, 그,,거 꼭꼭 잘 누르고,, 하면 ,, 잠이 솔솔 왔다가 또 ,, 욱신거려 깼다가,,, ㅡ 뭐 , 화장실도 갔다가 , 슬슬 돌아다니기도 했다가 ,, 이리뒤척 저리 뒤척 했다가 ,,
아침이 오네요, ^^
아, 저는 배고프고 목마른걸로는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 제가 ,, 한끼만 굶어도 , 어지럽고 힘들어 하는 체질이라 , 그게 많이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 참을만 하더라구요,
아,, 6시간 지나서, 간호사 언니한테 뭐좀 달라고 하면 , 두유랑,, 호박즙이랑 ,, 단백질 강화제같은거 주시는데, 그때까지도 속사정이 좋지 않아서 두유만 먹고 못먹었어요 ㅠㅠ

아침에,,
피호수 뽑고,, 꼬매는것 때문에긴장해서 , 욱신 거리는지 어쩐지,, 못느낄정도로 덜덜 떨고 있었어요 ㅠ
결국,, 치료실로 내려가서도... 간호사 언니 붙들고 징징거리기,, 작전,,, 언니 애기 달래듯이, 조금만 참아요 손잡아줄게요, 달래고 얼르고,, 저,, 피호수 빼고, 꼬매는동안,,, 아,, 이게 끝이야 , 내가 다른데 성형하면 인간도 아니다,, 라는 생각 들더라구요,, 몸이 절로 후들거리고,, 발가락들이 저절로 오므려지는 ,,, ㅡ
이때는 절대적으로 , 다른생각을 하셔야 해요 저처럼 온신경을 귀뒤로 집중시키고 느끼려 들면안됩니다요 ㅠ
그렇게 또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와, 나 엄청 무섭고 아팟다며 병실간호사 언니한테 어리광 부리고 등쓰다듬 받고 진정하고 ,, 삼십분정도 경과본후 퇴원 !!

집에와서,,몇일간은 ,,
온몸이 뻐근~ 하고 , 이것저것 신경쓸것도 많고,,,, ㅠ 이제부터 먹는거 전쟁,,
긴장풀리고 살만하니 밥생각이 나는데 ,, ,, 꼴딱 꼴딱 넘기는 것만 먹으려니,, 정말 , 지겨워서 ,, 못먹겠는데,
배는 고프고 약도 먹어야 하니 , 코막고 억지로,, 미음 , 엄마가 쒜준 깨죽,, 두유,, 미숫가루 ,, 선식,,, 그냥 꼴딱꼴딱 넘겨 버렸어요 ,, 언제까지 이렇게 먹어야 하나 ,, 정말 미치긋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 ㅠ
그런데 , 퇴원하고 와서 다음날 정도면 ,, 죽 드실수 있을거에요 , 전 못먹을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길 수 있는것만 먹었는데 ,, 아니에요, 먹으면 먹어져요 !! 저는 4일째에 짜장면도 먹었어요 ㅋㅋㅋ 야금야금 씹어서요 , 자극적이지 않은건 다 먹을 수 있어요, 저같은 경우, 그냥 찹쌀로만 죽을 쒜서 밥처럼 반찬하고 먹었어요 계란도 먹고 두부도먹고 미역국에도 먹고, 사골국도 먹고 ! 다 먹을수 있어요 !!! 못먹는다 생각마시구 꼭 다 드셔보세요~
그리고 또하나 , 힘든거 ,, 잠자는거,, 얼굴을 높게 하고 자라하셔서,,, 낮디 낮은 애기들용 배게만 배고 자던 저는 정말 곤욕 스러웠어요 ,또 잘때는 ,, 밴드 안해도 된다 하셔서 , 목이 답답하니 하지 말까 하다가 ,, 얼굴 근육과 턱이 밑으로 쏠려 꺼질것같은 야릇한 기분에 ,, 몇일간 밴드 하고잤어요 ㅠ 그게 더 편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이때 ,, 또 ,, 아아 ,, 언제까지 이렇게 선잠을 자야 할까 ,ㅠㅠ 또 이제 거울을 보면서 ,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나~ 살펴볼 여유가 생기면요, ,, 아 바보같아 둘리같아,, 이거 어떤식으로 빠지게 될까, 계속 이런모양이면 어쩌지, 전얼굴을 그리워 하게 되면 어쩌지 ,언제까지 붓기가 이럴까,, 이쁘단 생각 들날이 올까,,,,,,, 이런생각 드는데,, 정말 ,, 언제까지 ,, 누가좀 알면 알려주면 안될까 ,,,, 정말 언제까지 집밖에 못나갈까 ,,, 언제까지 ,,,, 모든 고민이 언제까지 인지 알면 참기 쉬울텐데,,,, 하는 생각들로 또 후기를 찾고,, 까페를 가입하고 ,, 그런데,

일주일 ! 답은 일주일이에요 !
어제! 수술후일주일 되어서 , 귀 실밥 뽑구, 맛사지 받고 왔는데요 !!! 정말 살것같았어요 !
돌아올땐 마스크도 안하고, 오는길에 약속잡아 친구들도 만났어요 !!
사실, 기대 않했는데 ,, 맛사지 , 효과 짱입니다,
하고 오니, 활동하기도 편하고, 몸에 활기도 돋고, 입안붓기도 확실히 많이 빠져서 혀로 상처부위 다 만져지고,, 입벌려서 칫솔질도 하고 ,,, 또 , 더이상 둘리같고 괴물같이 보이지 않고, 예뻐 보이기 시작했어요 !
지금이 완벽한건 아니지만 , 딱 일주일 지나고 나니, 정말 아픈곳 하나 없고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는거구나 , 하며 불안한 마음이 다 사려졌어요! ,

지금까지 제가 껶은 심경의 변화 였는데요, 많이 도움 되시길 바라면서 글썼어요,
다들 ,, 언제까지이렇게 아플까 부어있을까 언제쯤 나갈수 있을까,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를 가장 많이 생각하실것 같아서요,, ^^
그어떤 불안함도, 일주일만 지나면 , 달라질 수 있을거에요 ~~ 화 이 팅 ,

아, 저 주사도 혼자가서 못맞고 꼭 엄마랑 들어가서 손붓들고 있거나 간호사 언니 한명이 같이가서 손잡아줘야 겨우 맞을 수 있는 완젼 겁쟁이에요, 링겔은꼽아본적도 없고, 겁이 하도 많아 조심스럽게 다녀서 어딜 부러져 다쳐본적도 없는,, 어릴때 치과에서는 제가 시술 도구들을 다 업어버리고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 절 꽁꽁 묶어놓고 치료하기도 했었구요,, 암튼 저만한 겁쟁이 또 없을 겁니다, 그런데, 했어요, 뼈깍는 수술 !!
정말 누구라도 다 할 수 있습니다! 뭣보다 언니들이, 얘 왜이러니 , 짜증나 하는 마인드가 아닌,, 겁났구나, 하지만 겐찬아~ 언니가 있잖아, 손잡아줄게 힘내 토닥토닥 하는 식이어서!!! 더 많이 힘이 났어요 !! ^^ 감사해요~ ^^
생각보다 후기가 길어졌네요ㅠㅠ 암튼 여러분다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