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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치아 교정하면 나도 김연아처럼 될까?

관*자

2010-03-15 10:01:20

▲ (좌) 교정 전-스포츠조선 제공 / (우) 교정 후-조선일보 DB

치아교정 후 김연아 선수는 몰라보게 얼굴이 달라졌다. 중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치아교정을 한 김연아 선수를 두고 ‘성형미인’이라며 몰아붙일 정도였다.


교정 후 김연아 선수는 치아교열이 바르게 된 것은 물론, 치아가 들어가 코가 오똑하게 높아 보이고, 전체적으로 얼굴 길이도 작아 보이는 효과까지 얻게 됐다. 김 선수의 치아교정 효과가 이쯤 되다보니 국민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져, 치아교정만 하면 성형하지 않고도 예뻐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특히나 한국인들은 인종적인 특성상 치아 교열이 바르지 않아 돌출입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높은 것. 돌출입이란 코끝과 턱 끝을 일자로 이어 봤을 때 입술이 일자 선 밖으로 튀어나온 입을 말한다.

현원석 아이디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미인형 얼굴은 코 끝에서 턱 끝 선 연결 시 입술이 2~4mm정도 뒤에 있는 얼굴형인데, 우리나라 대다수의 여성들은 대부분 이 보다 튀어나와 있다. 김연아 선수도 치아 교정 전에는 약간의 돌출입을 가지고 있어서 ‘뚱한’ 인상을 주는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돌출입의 경우 입을 의식적으로 다물고 있으면 입 주변 근육이 긴장해 굳어진 듯 보이고, 입 주변에 호두처럼 주름이 잡히거나, 웃거나 말 할 때는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기 때문에 화난 인상, 혹은 얼이 빠진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입호흡을 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 비염 등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아교정이나 수술 등이 권장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치아교정만으로 모든 얼굴형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같은 돌출입이라도 치아교정만 필요한 경우와 양악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가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치아만 돌출된 형태인 경우 치아교정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잇몸 뼈, 즉 골격 문제인 경우 교정만으로는 입이 들어가는 효과가 매우 미비하다.


나는 어떤 형태의 ‘돌출입’일까?


돌출입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잇몸 자체가 앞으로 튀어나온 ‘골격 돌출형’과 치아(윗니)만 앞으로 뻐드렁하게 나온 ‘치아 돌출형’이다.


치아돌출형이라면 치아교정만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골격 돌출형은 치아교정을 해도 효과가 미비하다. 이때는 튀어나온 잇몸뼈을 뒤로 넣어주는 돌출입 교정 수술이 필요하다.


김연아 선수는 치아에만 문제가 있는 치아 돌출형에 속한다. 잇몸의 뼈는 정상인데, 어금니 교합이 맞지 않는 경우인 것. 이 경우 치아교정으로 교합을 정상화 하고 치아를 뒤로 밀어 넣으면 전반적으로 돌출입이 들어가 보이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돌출입은 치아 문제보다 뼈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양인들은 골격 돌출형이 많다. 골격 자체가 튀어나와 잇몸과 치아가 돌출된 경우 인중, 입술아래 등 입 주변 전체가 돌출된 모양을 띤다. 이렇게 잇몸 뼈 자체가 앞으로 돌출된 경우 치아만 이동하면 오히려 잇몸이 더 나와 보이거나 앞니가 혀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교정할 수 있나?


치아 돌출형인 경우 치아 교정기를 2년가량 착용하면 개선될 수 있다. 김연아 선수처럼 영구치가 다 나온 후 13~16세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연령 제한은 없다. 40~50대의 경우에도 청소년기만큼은 아니지만 교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골격 돌출형은 잇몸뼈를 안쪽으로 넣어 정상적인 위치를 맞춰주면 된다. 수술 후에는 돌출입 개선 정도도 매우 클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던 코가 높아진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잘못된 수술 방법을 선택하면 돌출입이 과도하게 들어가‘합죽이’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양구 아이디치과병원 원장은 “돌출입의 정도와 원인, 뼈의 상태 등에 따라 정확한 검사 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수술이나 교정 치료법을 선택해야 시술이나 수술결과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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