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양악+광대+V-line 9일차에요^*^!!

엠*

2011-12-28 16:20:05

안녕하세요
이런데 후기써보긴 처음이라...기분이 묘하네요
수술하고 20시간째, 하루, 이틀째 후기쓰시는분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입원해있는동안 후기같은거 쓸 마음의 여유따윈 저 하늘위로.......

수술전날
12시이전에 맛있는거 많이 먹어두라는 실장님말씀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떨어져 거의 안먹었어요
그리고 이리저리 뒤척거리면서 입원해있을동안 필요한 준비물만 야무지게 챙겨놓고
새우잠을 잤었어요.

얼마나 아플까?
과연 예뻐질까?

이 두가지 생각뿐이었답니다 온통..

(속옷, 지갑, 휴대폰, 화장솜, 스킨, 아기면봉, 안경, 가제수건, 마스크, 수면양말)요렇게 챙기고
노트북가져갔다가 하나도 안쓰고 짐만됐어요.
수면양말은 보들보들한거 챙겨갔었는데 잘챙겨간거같아요!
나중에 수술하고 입원실왔을때 오들오들떨면서 발이 차가워져 수면양말 하루종일 신고 있었거든요

수술1일째
수술하러 지하로 드뎌 내려갑니다.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일단 간이 침대에 누워서 혈관주사 라는.. 것을 팔에 놓아주셨습니다.
참고로 제가 엄살이 엄청 심해서 듣기만해도 오드드닭살이 돋았어요
혈관이 약했는지 한쪽이 터지고..다른 팔에 마취주사를 놓아주셨습니다. ㅠㅠㅠㅠㅠ
실장님이 온화한 미소로 괜찬을거에요........하시면서 저는 두려움에 덜덜떨며 그대로
기억상실.

눈떠보니 제가 어딘가 앉아있는데
눈뜨는순간 우웩. 허리가 꺽일정도로 헛구역질을 하니까 옆에있던 간호사분이 테이프떼시다가
제가 몸쏠리는 걸 보고 놀라서 엄청 당황해하셨어요.. 그러고 다시 기억상실.

병실에 도착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일어나서 침대에 누워야하니까 일어나야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무튼 간호사님들 부축을 받고
침대에 기대어 누웠습니다.

저도 열심히 여기서 후기를 읽었던터라 마취가스빼려면 자면안된다는것!은 알고있었거든요
옆에서 엄마가 씁! 자지마! 할때 다시 눈부릅떳다가 다시 사르르....씁! 하면 다시 떳다가 스르르
와.....1분이 1년같다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것입니다.
시간이 정말정말정말 안갑니다.
결국 티비를 보면서 잠을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마취가스를 열심히 빼낸 덕분에 열은 나지않았고 두통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잠을 깨니까 기관지의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목과 코의 통증이 심했습니다.
목은 쉬어서 아예 침조차 삼킬수없고 입안은 바싹말라있는데 웨이퍼를 끼워놔서
입안도 갑갑한 상태. 코로 숨을 쉴순 있지만 코안도 따끔거려서 정말 죽을지경.....

밤새 석션을 하면서 토하고 울고....간호사님 살려주세요..하면서...
내일이면 좀 좋아질까요? 무서워요... 보드판에 겨우겨우 글을쓰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름이 기억안나지만 정말..간호사님들 너무 감사드려요..
머리도 땋아주시고 괜찮을거라면서 알림벨을 손에 쥐어주시고..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수술2일째
아침 회진이 끝나면 엑스레이촬영과 피통제거 및 실밥을 꼬매로 다시 지하로갑니다
상담할때 봤던 원장님을 다시 회진때 만나니 기분이 묘했어요..
아 날 만드신분이구나....라는ㅋㅋ
피통제거할때 약간 멍든데를 누르는 느낌이 나면서 시원합니다.뭔가 피가 숙..흐르면서
빠져나가는 느낌
제가 제일 아팠던건 얼굴에 붙어있던 테이프를 인정사정없이 떼어내시는데 ㅠㅠㅠㅠㅠㅠ
진짜 뺨을 누가 때리는 느낌이었어요..얼굴에 솜털이 많은데 쫙쫙 떼어내실때 눈물 줄줄...
귀 뒤에 실밥 꼬매는 느낌은 어떻냐면.. 귀에 피어싱하는 느낌정도에요..
귀 뚫는다 생각하시면. 따끔따끔..

이렇게 하고나면. 첫날의 지옥이 조금 만만해보이실겁니다.
이제 물도 조금씩 삼킬수 있고 병실 주변도 뱅뱅 돌아다닐수있고 살만해지더라구요.
저도 이때 병실 많이 돌았었어요... 제가 입원해있을 때 다들 애살이 많으셔서 그런지
복도를 도는데 도는 환자분들이 많아서 간호사분들이 허헉..하실정도였거든요..

수술3일째
조금 더 작은 방으로 옮겨져 옆에 친구를 사겼어요.
둘다 말은 못하니까 보드로 지웠다 썻다하면서. 연락처교환도했어요.
메디웰이라고 하는 친구를 만나게되실텐데 저는 그럭저럭 먹을만했어요.
약간 커피땅콩같은 냄새라서 덜 거북했어요.
입원해있는동안
1. 가글 정말 열심히 자주하기!
2. 왠만하면 메디웰 남기지 않고 다 먹기!
3. 식후엔 병실복도 돌면서 소화시키기! 병실복도 자주 돌아다니기!
4. 땡기미 열심히 하기!
5. 따뜻한 물 수시로 마시기!
요렇게만하셔도 아이디장학생되실듯...지키기어렵죠. 몸이 천근만근인데ㅠㅠ
저도 무지 노력하려고 애썼습니다.
간호사분들이 정말 아이디엔터테인먼트 뺨칠정도로 예쁘시고. 상냥하셔서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다들 아이디에서 수술하시는 분들은 입원해있는동안은 보호자없이도 가능할 것같습니다.

수술4일째 퇴원

퇴원후 집에서도
가글->아침식사->약복용->가글->수시로물마시기->가글->점심식사->약복용->수시로물마시기->
가글->저녁식사->약복용->가글->취침전가글

중간중간 1~2시간씩 걷는것도 빼먹지 않았어요



아 글을 너무오래썼더니.. 얼굴이 뻐근하네요..

저는 오늘 귀랑 광대쪽 실밥 뽑고, 림프마사지케어를 받고 왔습니다.


서울에 눈이 너무 많이와서 밖에서 운동하기가 정말 힘들어서
오늘 드디어 헬스를 등록했어요.

쑥쑥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붓기가 빨리 빠진다니
다들 운동열심히해요 우리 ㅠㅠ

아직 솔직히 얼굴보면....전 만족하지않습니다.
전 얼굴이 긴얼굴이어서 수술했는데. 아직 얼굴이 긴것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붓기때문이겠죠?
하긴
9일째얼굴이 뭐 이쁠까요?ㅎㅎ
차차 달라질거다. 예뻐질거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려구요!


기도가 딴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것만큼 좋은건 없는것같아요..


점점 더좋아진얼굴로 더행복한후기를 올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정보공유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