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21일 금요일 하악 수술 햇어요_수술직후:)

M******)

2009-11-28 17:26:26

간호사 언니랑 실장님이 부르는 이름에 눈을 떠보니 이미 수술을 끝났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_흐르고 수술전에는 흥분하지 않았는데 수술후에는 감흥이 생겼나바요:) 울면 얼굴이 부으니깐 울지말라고 하시면서 간호사 언니가 눈물을 닦아주셨는데 여기서부터 간호사언니들의 친절이 시작된답니다.
전신마취를 했기때문에 목이 아플거라고 하시면서 쉼호흡 방법을 가르쳐주셨죠?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내려가서 침대에 누워서 계속 쉼호흡 연습하는데 앞서 많은 분들이 수술후기를 남긴 것처럼 계속 잠이 쏟아져요:(
전신마취를 했기때문에 마취기운도 남아있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거 같아요
팔에 링거랑 진통제를 맞으면서 얼굴에 얼굴 밴드를 하고 있는데 전 하악을 해서 그런지 얼굴이 그렇게 많이 안부었다고 다들 그러시더라고요_
다른 방을 쓰는 환자들은 다들 숨도 제대로 못쉬고 많이 괴로워하더라고요 [양악이 아무래도 수술부위가 크다보니깐 더 힘들거예요, 전 하악하고나서도 그냥 생긴대로 살걸 뭐하러 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더라고요 ]
말도 워낙에 많고 가만히 앉아 있는 성격도 안되는데 침대에 누워서 멀뚱멀뚱 티비만 보면서 호흡하고 잠들고 다시 일어나서 호흡하고 잠들고를 계속 반복햇어요

손가락을 기계랑 연결해서 제 박동이나 호흡이 나오는데 새벽에는 졸려서 호흡을 잘 못하다보니깐 삐_소리가 연신 울리는거예요
왠지 삐_소리가 울리면 계속 숫자가 100 ..90 .. 80.. 70 단위로 내려가는데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면서 정신차리면서 다시 호흡했어요[죽는건 무서웠나바요:)]
수술 끝나고 호흡하고 이런 설명 듣고 저런 설명 듣고 병원 분위기 파악하면서 하루가 흘렀답니다.

둘째날부터는 간단한 유동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간호사 언니들이 식사를 챙겨줘요
웨이퍼라고 윗이와 아랫이 중간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플라스틱 장치와 고무줄로 연결해둬서 입을 벌리기가 힘들어서 물종류의 음식도 먹기가 쉽지 않아요
아마도 둘째날 귀에 연결해둔 피주머니를 뺀거 같은데 살짝 아파요_
손에 힘주고 주먹꽉쥘정도_ 아마 엄살 심한분들은 소리도 아아악_할정도로
그래도 이정도 참으면 평생 기분좋게 거울 볼수 있다고 생각하면 참을수 있을거예요!

할머니랑 이모가 오후에 오셨는데 마음이 짠하셨는지 함께 있어주신다고 했는데 전 한사코 사양하고 꿋꿋하게 혼자서 요양했어요
티비보다가 심심하면 운동하고 얼굴밴드에 냉찜질하고 수시로 가글하고 나도 모르게 새벽 6시부터 눈을 뜨게 되니깐 하루가 너무 길어요_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저는 닌텐도를 챙겨왔는데 닌텐도도 삼흘 사흘쨰되면 재미없어요_ㅋㅋ
수술 이틀째되는 날까지는 주변인들한테 문자가 많이 와서 일일이 답해주느라 그래도 시간이 빨리가요
저는 목이 아픈거 뺴고는 다른 고통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침이 자꾸 나오면 갈색 기침약 받아서 챙겨먹고 하니깐 기침도 많이 낫고 목이 아픈건 전신 마취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깐 그정도의 고통은 감수해야지요_

약이 생각보다 써서 약먹는데 많이 고생했어요[가루약을 간호사 언니들이 챙겨주시는데 가루약을 종이컵에 털어서 냉수 약간과 꿀과 섞어서 저어주면 먹기도 수월하고 약의 쓴맛이 덜해요] 말도 못하는데 약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웅얼웅얼_ 답답할만도 한데 역시나 간호사 언니들은 친절하게 얘기해주세요:) 전 온수를 부으면 약이 더 잘 녹을거라고 생각하고 온수에 약 꿀을 다 넣었는데 약이 막 응어리 생기는 거예요 결국 언니가 수저로 다 저어주셔서 쉽게 먹을 수 있었어요 - [네스퀵같은 가루랑 우유 섞을 때 동동뜨는 초코가루같이]

일요일쯤 되면 링거랑 통증제를 빼고서 손이 좀 자유로워져요^ ^
전 간호사 언니들도 그렇고 환자분 보호자분들도 그렇고 수술안한 사람 같대요_
너무 너무 심심하고 병실에만 있기 답답해서 혼자서 냉찜찔하러 다니고 화장실가서 가글하고 케어받으러도 혼자서 잘 걸어가고 고무줄도 4개 했는데 아픈거 꾹꾹 참았거든요
비싼 돈주고 했는데 덧날까바 나름대로 가글도 열심히 하고 해서 치과에서 칭찬받았어요

어쨌든 벌써 수술하고 8일이 지났네요 사흘째까지는 냉찜질로 붓기 안생기도록 열심히 하고 어제부터 온찜찔해서 붓기 빠지라고 호박즙이랑 열심히 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있어요
얼굴이 호빵맨같이 빵빵해져서 웃기기는 한데요
전 벌써부터 사람들이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네요
와아아아:) 뿌듯해요

수술하신분들 정말 NO PAINS, NO GAINS♥ 명심하고
꾹참고 이겨내시면 좋은 결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PS. 조미향실장님 꼼꼼하게 역시나 잘챙겨주세요 리무진 서비스 받을때도 무거운 거 들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제 가방 챙겨주시고, 간호사 언니들 이름 다 쓰고 싶은데 기억나는 이름이 몇분밖에 안계셔서 이름은 다 못쓸 것 같아요;ㅁ;)
기본적으로 간호사 언니들은 너무 너무 샤방샤방하셔서 보고만 있어도 뿌듯해요+_+)
유리선생님은 이름처럼 너무너무 예쁘시고요, 수시로 챙겨주신답니다.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교정기를 착용하시고 계신 간호사 언니!
밴드를 앞뒤 구분 못해 바꿔끼면 그때 그때 말씀해주셔서 섬세함에 감동+_+)그리고
아픈데 없는지 수시로 물어봐주시고 가글도 잘해야한다고 한마디 한마디 너무너무 잘챙겨주셨어요

목소리만 들어보면 털털할것 같은데,, 검정색 뿔테 안경쓰고 머리 짧으시고 갈색으로 염색하하셔서 짧은 머리 묶고 계셨던 간호사 언니!
첫날에는 안계셨는데 토요일날 처음 뵌거같아요
언니가 열심히 제 감기약이랑 목가글하는 초록색 약챙겨주셨던 것 같아요,
보호자 없어서 그런지 정말 수시로 아픈거 물어봐주시고 제가 한번 아프다고 말하면 계속 확인해주시고 와아:) 역시 간호사 언니들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예요

그리고 마르셔서 검정색 단발머리 하신 간호사 언니랑 머리 웨이브 있는 간호사 언니분!
귀찮게 자꾸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 했는데 정말 귀여운 목소리로 얘기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간호사 언니들 한분한분 못적어서 너무 죄송해요_
다른 분들도 정말 정말 잘 챙겨주시는데 언니들 교대할때가 되셔서 자꾸만 바뀌시더라고요
교대할때 환자분 정보를 하나하나 체크해주시면서 다음 교대 간호사 언니들한테 정보를 넘기시고 가시는데 아마도 그 간호사 언니들이 오래된분들 인듯해요 ^ ^
오래되셔서 그런지 센스있게 요것저것 알아서 정말 잘 챙겨주신답니다

열심히 매일매일 사진 찍으면서 비교하고 있으니깐 다음엔 사진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