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양악수술 4일째_제가 이렇게 멀쩡하게 글을 쓰고 있네요..ㅋㅋ 신기해요

야**만

2010-08-09 19:48:05

안녕하세요
오늘 4일째입니다. 정말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편해질줄이야..ㅋㅋ

저는 거의 20년을 넘게 양악수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들도 그렇고 꼭 필요한 수술이고
받아야 하는 수술인줄 아셨지만 워낙 위험한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셔서(일종의 의료사고죠..대부분 신문에서
접하는..)저도 그렇고 많이들 망설이셨습니다.

어렸을때야 부모님에게 의지를 해야하고 부모님 뜻에 따라야 하기에 저도 참 힘들었지만 그냥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고 제 의지대로 뭔가 결정해야할 시기가 이제는 적당해진것 같은 나이기에 부모님 께 여쭤보지도 않고 무작정 수술 결심을 하고 병원을 여러군데를 많이 다녔더랍니다.

그중 이 아이디병원은 제가 다른 성형외과를 갔을때 거기 실장님이 비용 얘기를 하시면서"이미 아이디병원도 다녀오셨겠지만.." 이런 멘트를 하시더군요..’아이디??거기가 유명한가??’ 저는 문득 병원 관계자가 그렇게 얘기할 정도면 정말 유명한 병원이겠구나 싶어서 다른날 아이디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 보는 외관이 깨끗하고 전문적이여서 뭐랄까 믿음직스럽다고나 할까?? 머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병원외관보다도 일단 상담을 받는 환자들과 병원실장님들, 사진찍는 분들등..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병원의 분위기였습니다. (처음 갔던 성형외과랑 비교를 하니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저와 상담을 하신 실장님은 박수진 실장님이셨고 수술선생님은 박상훈 원장님이셨습니다.
굳이 지명을 하지는 않았는데 좋은 실장님과 좋은 원장님께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운명인듯?ㅋㅋ)
특히 두분은 저희 엄마에게 정말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와 상담으로 부모님이 불안해하시는 것을 많이 해소시켜주셨고 특히 박수진 실장님은 저희 회사 휴직시 도움과 저희 부모님의 심정을 너무나 잘 헤아려주셨습니다. ^^ (여기서 안 사실이지만 사실 저희 부모님은 이 병원이 원낙 유명해서 이미 알고 계셨더군요..쩝..)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첫날]
전날 교정기를 끼고 수술날오전 10시 반에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에어샤워, 수면마취, 전신마취, 수술 이런 과정인듯 합니다.
한참 버스타고 돌아다니는 꿈을 꾸다가 누군가 절 깨우면서 심호흡을 하라더군요..정말 술이 만취가 되서 졸려죽겠고 속은 매스꺼운데 자꾸 깨워서 짜증이 좀 났었어요. 전 순간 제가 술이 취한줄 알았습니다. 깨우는 간호사님과 몇마디 나누고 나서야 제가 수술이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지요..ㅎㅎ. 수술실에서 입원실로 올라오니 간호사님들 여러분이 심호흡. 심호흡 을 정말 많이 외치시더군요. 정말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심호흡, 심호흡 마음속으로 외치며 하는데 왤케 졸린지....정말 이루 말할수 없는 졸음이 밀려옵니다. 그 와중에 심호흡은 해야겠다는 생각, 다리는 마취가 풀리는지 너무나 저려오고, 가래는 끓어오고...에구구구구...지금 생각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한데 그때는 이 날 하루가 저에게는 만년의 시간이였습니다.
어느분께서도 후기에 쓰셨는데 드라마를 보는데 1분이 거의 1000000.....분 같았습니다.
간호사님들이 밤10시까지는 정신차리고 깨어있어야 한다기에 정말 이를 악물로 참고참고 또 참고 심호흡을 했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10시가 되니깐 다리 저린것이 딱 멈추더니 호흡도 좀 편해지고 잠도 설잠을 좀 잤더랍니다.
신기하죠??? 그러나~!!! 새벽에 끓는 가래와 힘들어져 오는 호흡은 정말 악몽이였죠. 그날 저는 밤에 케어해주시는 간호사님의 손을 꼭 붙들고 거의 올라오는 구토와 가래를 토해내야 했습니다. 허걱!!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비어서 그런지 구토 증세가 시작되더군요.. 노련한 간호실장님이 구토억제제 주사를 놓아주셨어요. 얼굴에 힘들어가면 안된다고. 그거 맞고 나니 좀 괜찮더라구요^^ 케어실가서 코속에 있던 호흡기 떼고 귀 뒤에 꽂았던 핏줄 빼고 코 소독하고 마사지 받으니 쪼금 정신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고무줄 끼우고, 소변줄도 빼니 제가 정말 첫날 부럽게 바라보았던 이전 수술 환자들처럼 복도를 돌아다닐수도 있었습니다.
신기한건 스프를 딱 두 스푼 먹었는데 구토 증세가 딱 멎더니 기운이 나더라구요. 역시 배가 정말 많이 고팠었나봐요
스프 한 공기 다 먹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을 멀쩡하고 어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운한데 코가 많이 막혀옵니다.
두번째 날의 악몽이 시작된거죠.. 간호사님말씀대로 엔클 뿌려주고 아로마거즈하고 (사실 살짝 코도 풀었어요. 안된다고 하셨는데 너무 답답해서..) 입으로 자꾸 숨쉬는 연습을 했습니다.
붓기는 첫날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입술을 정말 가관이더군요...ㅋ 엄마가 엄정화 입술같데요..그나마 예쁘게 봐주는 우리엄마..ㅋ 둘째날 잠자는 것은 사실 첫째날보다 힘들어요. 숨쉬기가 안되거든요. 그래서 첫날보다 사실 더 못잤답니다.

[셋째날]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숨쉬기도 그렇고 ... 이제는 혼자 잘 돌아다니고 운동도 옆방사람들보다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식구들와 얘기도 많이 하고 가글도 열심히 하고.. 머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병원에서의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지만은 않습니다. 숨쉬기는 어제와 비슷하네요. 쩝.. 간호실장님 말씀으로는 제가 그래도 살이 없어서 빨리 붓기가 가라앉으면 5일안에는 편해질거라 하셨지만 5일....윽... 또 역시 시간이 가야하는 절망감에 살짝 빠졌었습니다^^
회진오실때 원장님의 얼굴이 밝아서 마음이 안심이 됐었어요. 왜 의사가 갑자기 환자 얼굴을 보고 찡그리면 불안하잖아요? 근데 원장님이 절 바라보시는 눈빛이 참 잘됐구나. 수술... 머 이런 느낌?? 그래서 저도 많이 안심이 되더라구요
붓기는 양쪽이 동일하게 빠지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많이 다르네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너무 걱정마시길...

[넷째날]
오늘은 정말 살만합니다. 아침에 살짝 두통, 치통이 있었지만 진통제 주사 한방 맞으니 괜찮네요
코로 숨쉬라고 뿌려주는(6시간마다 한번씩 뿌려야 된데요. 넘 자주 뿌리면 코 점막 자극있데요) 약 때문에 오전에 잠도 좀 자고 그러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행히 일요일이라 티비 볼것도 많고 여전히 심심하지는 않네요.
간호사님들이 주는 스프 먹고 약먹고 가글하고 찜질하고 운동하고.. 이제는 병원이 너무 익숙(?)합니다.
내일 집으로 가려니 막상 서운하네요..ㅋㅋ

[스페셜 쌩유]
5층에서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저를 밤낮으로 케어해주신 간호사분들 일일이 제가 성함을 잘 몰라서요..ㅠ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치 당신들의 가족처럼 케어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편안했어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 있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간호사님들의 딱딱한 이미지만 있었는데 전~~~~혀 안그렇더라구요. 정말 백의의 천사님들처럼 다들 너무나 이쁘시고 친절하세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수진 실장님, 박상훈 원장님 두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종종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