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양악수술 비대칭 5일째

박*호

2011-01-01 20:59:21

수술 5일째된 박주호입니다
아직 얼굴선도 없을만큼 붓고 아프고...
코가막혀서 어젠 잠도 겨우 2시간잤네요...다시 입원해있고 싶은...
그래도 어제부터 집에서 겨우겨우 버틸수있는건 실밥풀고 꼭 맛있는 음식 먹겠다는 의지와
이쁜얼굴로 여자친구를 볼 생각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마지막으로 후기글 보면서 꾸역꾸역
참고 있어요 ㅜ ㅜ 배도 너무 고프고...속도 울렁거리고...입에서 자꾸 가글하면 피나오고 아예
지금은 피맛만 나요 침에서...잠도 너무 자고싶구요...아직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후기글보면서 나도 곧 편해지고
잠도 잘잘 수 있겠지 하면서 버티고 있답니다.
수술 첫날
부모님이 없는틈을 타...친구들과 집에서 건전하게 놀았습니다.치킨에 피자에 배부를만큼 시켜서
먹었구요 수술전날엔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잠을자고 몇일 집비울 준비를 하면서 짐을 싸서 나왔어요
부모님이 회사일때문에 혼자 병원에가는데 조금 불쌍하기도 했죠...제자신이...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 몇일이 참 즐거울거 같아라는 생각을 했어요.침대에 컴퓨터도 있고 하지만 그것도잠시
이상한 분홍색?가글을 간호사누나가 주시더라구요.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가글을 하는데 얼마나 쓰던지....
물로 헹구고 싶었는데 못하게 하시더라구요...뭐 대충 컴퓨터에서 티비로 바꾸는 법이라던지 그런걸 배우면서
옷도 정리하고 수술할 준비를 하려고 지인들이나 가족들한테 문자를 보냈구요.지하로 내려가서 수술실에서 에어샤워?
를 하는데 깜짝 놀랐죠... 솔직히 전신마취라...못깨어나는건 아닐까하면서 샤워를 하고 나와서 눕고 주사를 맞았나요...기억은 안나지만 뭔가 노래소리를 듣다가 일어나니 간호사누나가 제 이름부르시면서 뭘타고갔는지도 모르고 그냥 제 입원실로 갔어요.수술이 끝났나봐요 아마...정말 추웠어요.너무 졸리고,춥고 아팠죠...입원실에 들어가니까 한시간전에 저보다 먼저 수술하신 형이 계시고 저희 아빠와 형이 있었어요.제 얼굴을 보면서 넌줄 몰랐다고 웃으시는데 전 그냥 졸리기만하고...자고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근데 마취가스가 아직 폐에 남아있다고 자면 안된다고 하시길래 안자고 참으면서 호흡하고있는데 솔직히 처음엔 목도 너무 마르고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정신집중!하면서 숨쉬기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안지나가는지...목도 너무 타고...가래도 끼고 너무 자고싶은데 꼭 다 뱉어야한다고...12시까지 잠도 못자고...지옥이었어요.근데 12시가 되니까 자도 된다고 간호사 누나가 그러시는데 정말 아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코랑 목에 가래같은게 너무껴서 코호수로 이상한 것도 막 집어넣고 다 빼주고시고 그럭저럭 좀 잤습니다.자는데 침대각도를 최대한 낮추고싶었지만...그러면 안된다고하셔서 거의 앉아서 잤네요...내일 소변줄이랑 호스빼면 좀 살만하다고 참으라고 해서 잠도 안오고...무한도전을 보면서 아프리카티비로...8시가 되길 기다렸는데 어느세 자고 있었어요...피주머니 당길때마다 그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말해야되나...디게 은근 찌르게 아프고 기분 나쁘더라구요...
둘째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소변줄이랑 오늘 코에 있는 호스를 뽑는데요.소변줄은 솔직히 그냥 아 한번했더니 빼시더라구요...
소변볼때 좀 아픈건빼고 별로...2층인가 3층으로 호스랑 피주머니 뽑으러 갔어요.호스는 쑥빠지는데 피주머니 뺄때
정말 아악 거렸습니다.제가 남들보다 좀 심하게 오바하는거겠지만...전 정말 아팠어요...바늘로 또 꼬매시는데 귀뒤쪽이 타는기분이 들었구요...뭐 그날 그냥 기억도 안나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운동하고 거울보다가 제 얼굴 보고 웃고
친구들이랑 여친이 와서 시간도 금방 가데요...여친이 와서 간호해주는데 제가 숨도 거칠게 쉬고 약한 모습을 보여서 그런지 울면서 가는데 저도 같이 눈물이 나더라구요.근데 그때 코가 너무 막혀서 우는것도 힘들었어요...거기다가 아마 이날 웨이퍼였나 고무줄꼈을거에요.입도 너무 답답하고...친구들 와서는 제가 말도 못하니까 자기들끼리 어색해하다가 가더라구요.한명은 또 제가 힘들어하니까 울면서 가고...뭐 그렇게 둘째날 잘보냈습니다.스프도 먹고 약도 먹고 솔직히 못씻어서 냄새도 나고...약먹을때가 가장 힘들더라구요...코막힘은 전 별로 없었구요.그날도 지쳐서 잤습니다.
셋째날
드디어 셋째날...어떤 두남자분이 퇴원하시는걸보고 아 나도 저렇게 곧 링겔을 빼고 가겠구나 내일 하면서 뿌듯해했어요
회진하러 오셨는데 제 얼굴이 아직 붓기가 있고 너무 동글해서 붓기빠지면 괜찮아 지는건가 하고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그렇다고 대답해주셔서 안심하면서 케어도 하고 열심히 걷고 찜질도 하면서 무한도전보고 컴퓨터로 이것저것하다가
여자친구가 와서 제 간병해주고 같이 침대에서 잠도 자고 하루가 디게 빨리 지나갔어요.근데 항생제였나?노란색 주사맞을때마다 그 코에 비릿한 냄새와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 썩 좋진않았어요...가글하다가도 잠깐 고개숙였는데 코피가 나질않나...뭐 그래도 그날 여친이 또 울고 가길래 마음이 안좋지만 퇴원이라 열심히 또 운동하고 아로마거즈있는곳에 수숡후기 책같은게 있길래 보면서 운동도 하고 그러다보니 또 밤이되더래요...옆에 형이 숨쉬는게 너무 힘들어하셨는데 전 그런거 없이 그냥 푹잤어요.
퇴원한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졸려서 스프를 떠먹다가 그냥 귀찮아서 마셔버렸구요...약도 쥬스에 말아먹고...케어받으러가는데 그 침대가 너무 따듯해서 항상 잘자고 나왔는데...그날따라 침대에서 내려오기가 싫더라구요...뭐 퇴원준비하라고 하시고 집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야한다 뭐 그런말씀 하시는거 다 듣고 옆에 형 가시는거보구 저도 준비하는데 집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근데 악몽은 그날밤부터 시작됐죠...코가 계속 피딱지로 막히는겁니다.입원해있을땐간호사누나가 소독된 솜으로 빼주셔서 편했는데...만지지말라고 하셔서...잎으로 숨쉬는데 너무 힘들었어요...잠도 두시간 잤나...집에서 너무 할것도 없구...약먹기도 싫구...너무 힘들었어요.
오늘 5일째
1월 1일 20살이 되는날... 말도 못하고 얼굴도 붓고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서 6시30분에 뜬눈으로 끙끙거리면서
앉아있었어요.떡국도 너무 먹고싶었고...정말 죽고싶더라구요...내가 왜 사서 고생을 했나...내가 왜 그랬을까하면서...
친구들이 놀자고 문자오고 술마시자고 문자오는데 전 그냥 앉아서 이렇게 처절하게 있는다고 생각하니...너무 제자신이 불쌍하더라구요...정말 하루종일 외롭고 할것도 없고...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코막혀서...그냥 조용히 운동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 아이디병원 후기글읽으면서 조금씩 기분이 괜찮아지더라구요...그래서 저도 좀 쓰고 여러가지로 노하우도 알고싶어서 글을 적게 되었어요...2주가 정말 하루같이 지났으면 좋겠네요... 하루가 너무 안지나가요 ㅜㅜ
딱하나 코막히는거랑 붓기만이라도 좀 빨리 가라앉아줬으면 잠도 자고 밖에도 다니면서 살맛날텐데...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너무 힘들어요 솔직히 ㅜㅜ 울면서 막 소리지르고 싶고 그렇지만...제가 하고싶다고 졸라서 몇년간 부모님 잡고 한건데...그럴수도 없고...정말 힘드네요...
얼른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혹시 코막히는거나 붓기같은거에 대해서 또는 잠편히 자는거에대해서 노하우좀 아시는분 댓글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