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양악 4주차 드디어 교정하다!!

살**~

2011-01-31 17:29:49

벌써 수술한지 한달이지나 교정까지 하게 된 20대 여성입니다~

삼주차에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좀만 더 참고 교정할때까지만 기다리자고 다짐했었는데

벌써 교정까지 하고 이제야 후기를 남기네요 ㅎㅎ

저는 12월 29일에 수술했었는데요 제가 제일 첫수술이라 아침일찍부터 병원을 가야했답니다.

수술에 대한 사전지식이 얕아서 전날 밤 11시부터 금식하라고 했는데 심야로 아바타를 봤었던..ㅋㅋㅋ

물한모금 먹진 않았지만 11시부터 아바타 보고 거의 새벽 4시에 잠에 들었다가 몇시간 못자고

수술하러 갔었는데요 이게 큰 실수였단걸 곧 알게되죠..ㅠㅠ

정신없이 병원에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구 지하로 내려가 에어샤워하구 가글하구 침대에 누우니까

무슨말했는지도 모르겠고 긴장할 새도 없이 주사한대 맞고 얼굴에 뭐가 퐁퐁퐁 올라오는 느낌들더니

눈뜨니까 이미 모든게 해결된 상태더라구요ㅎㅎ 갑자기 몰려드는 추위로 온몸을 미친듯이 떨었는데

계속 잠자지 말라고 그러고 심호흡하라고 그러고 그런건 제가 말 잘들었거든요ㅋㅋㅋ

근데 너무 추워서 담요로 몸 칭칭감고 병실로 갔어요~ 근데 목은 타들어가는데 하루 금식이라고 그러구

잠도 못자게 할줄이야.. 저는 수술하고 아프면 그냥 자면서 고통을 잊으려고 전날 늦게 잔것도 잇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바보죠..ㅋㅋㅋ 간호사 언니들이 계속 잠자지 말고 심호흡하라고 하는데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피곤함에 계속 졸다가 심호흡하고.. 숨쉬는거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던거 같아요..

석션하면 헛구역질이 나올거 같아서 절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극한까지 숨쉬기 힘들지 않으면

절대 석션안하고 간호사 언니들이 석션해줄까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고 ㅋㅋ 석션을 기피했어요..ㅋㅋㅋ

시간 가라고 인터넷하고 티비도 보고 시간은 절대 가지 않고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모르겠네요..

바보같이 목이 타들어가는데도 물로 가글도 안하고 버틴 나...ㅋㅋㅋ

밤새 후기들을 대충 흘겨본 저를 자책하며 시간을 보내고 아침이 되어 소변줄도 떼고 귀뒤의 피통떼고..

피통 뗄 때는 예상치못했던 고통이라 깜짝 놀랐어여..ㅋㅋ 꼬메는거는 뭐 괜찮았고..

근데 코에 호스 떼면 엄청 뻥뚤리고 시원할줄 알았는데 안그래서 깜짝놀람.. ㅠㅠ

입으로 숨을 많이 셔서 그랬는지 여전히 답답했고..ㅠㅠ 이때부턴 숨쉬기와의 싸움..

얼음 찜질 하며 운동도 가끔하구.. 근데 전 코피가 넘 많이 나서 움직이지를 못하겠더라구요..

한바퀴 돌면 벌써 코에서 코피가 줄줄..ㅠㅠ 그래서 운동은 잘안하고 병실에서 찜질하며 잠깐씩 자고..

웨이퍼 사이로 입으로 숨쉬라고 간호사 언니께서 그러셨는데.. ㅠㅠ 전 그게 도저히 답답해서 안되더라구요..

코로 숨을 셨는데... 자다가 코막히면 깨고.. 그런식으로 1시간도 못자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그리고 링거를 맞아서 그런지 새벽에 화장실은 왜이렇게 가고싶던지.. 그런식으로 2~3일째를 지내고

마지막날도 무슨 정신으로 옷챙겨입고 집으로 왔는지..ㅋㅋ

운동도 잘안하고 관리를 잘안해서 그런지 집에오니깐 점점 더 붓더라구요.. 특히 오른쪽얼굴이 ㅠㅠ

새벽에도 잠못자고 ㅠㅠ 앉아서 자니까 허리도 너무 아프고.. 침은 계속 흘리고 턱에는 여드름..

얼굴 피부는 벌써 뒤집어진지 오래고 ㅠㅠ 귀뒤의 실밥때문에 머리도 못감았더니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구요..ㅋㅋ

붓기도 절정이고 제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니까 다시 병원에 갈까하다가 타이레놀 하나 갈아서 물에 타서 먹고

찜질 열심히 하면서 버텼어여.. ㅠㅠ 이때가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여..ㅠ.ㅠ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온찜질하니까 붓기가 급속도로 빠지더라구요~ 이때부터 코도 좀 뚫리고 살만해짐..

맨날 코뚫는 그 약 달고 살았는데 붓기가 빠지면서 약없이도 숨도 쉴만해지고 괜찮았어요.

근데 또 배고픔과의 싸움이 시작이에여..ㅠㅠ 그린비아는 역해서 못먹겠어서 아예 먹지도 않았고..

크림스프 한 이틀 먹으니까 느끼해서 못먹겠더라구여.. 그래서 쌀죽끓여서 쌀알 걸러내고 거의 쌀물?만 먹었어여..

호박즙이랑 두유랑 우유.. 제가 또 우유체질이 아니어서.. ㅠㅠ 정말 먹을것도 없고 뒤돌아서면 배고프고..ㅠㅠ

가족들은 중국음식 시켜먹는데 냄새맡으면 미치는줄 알았어여..ㅠㅠ

정말 암울했던 시절ㅠㅠ 그리고 또 이때부터 한파에 폭설이어서 운동 전혀 못했어여.ㅋㅋㅋㅋ

다른 분들은 보면 운동도 열심히 하시던데.. 전 뭐 쌀죽도 못먹으니 힘도 없고 집에만 박혀있었죠..

그러다가 귀뒤에 실밥 빼고 며칠 버티다가 입안의 실밥 빼고 웨이퍼를 뺐다꼈다 하면서 조금은 사람 살만해졌죠..

매운거랑 뜨거운거는 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날 집에와서 웨이퍼 빼고 해물짬뽕 잘게 썰어서 씹지도 않고

후루룩 먹었었어여.. 그 때 그 감동이란..ㅋㅋㅋ 제가 원래 매운음식 정말 좋아하거든여..

근데 오랜만에 얼큰한걸 먹었더니 평상시 먹는 매운거에 비해 약했는데 많이 맵게 느껴지더라구요..ㅋㅋㅋ

아무튼 이때부터는 온갖면은 다 섭렵..ㅋㅋ 썰어서 먹어넘기기가 쉬우니깐 먹는 범위가 넓어지더라구요..ㅋㅋ

쌀물먹으면서 빠졌던살 다시 점점 찌기 시작하고 몸이 푸석했는데 그래도 조금 탄력이 생기더라구요~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팠던 시절은 안녕이지만 사람욕심이 끝이 없다고.. 또 빨리 입을 벌리고 말하고 싶고

씹고 싶더라구요.. 교정날짜까진 이주남았는데 시간 엄청 안가더라는...

말을 못하는게 제일 힘들고.. 답답함이 커요.. 그래도 가족들은 웨이퍼물로 뭐라뭐라해도 잘 알아듣더라구요..ㅋㅋㅋ

그렇게 이주 지내다가 바로 이틀전에 교정했어여~~!!!

아침일찍 준비하고 가서 치과에 누웠는데 막 치과 장치들이 보이니까 무섭더라구요..ㅋㅋ

뭐 수술도 견뎌낸 난데.. 신경쓰지말자 하고 걍 눈감고 가만히 있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끝나더라구요~

엑스레이 다시 찍고 케어받고 병원문 나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주변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이제 교정한다고

온갖 자랑하고 ㅋㅋ 욱신욱신 많이 아플줄 알았는데 저는 버틸만 하더라구요..

수술전에도 주걱턱이었지만 나름 치아배열은 괜찮았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진통제없이 버텨보자고

혼자 응원하면서 말도 실컷하고 집에 오자마자 라면하나 시원하게 끓여먹었죠 ㅋㅋㅋ

시간 지나서 욱신거림이 좀 심해지긴했지만 한숨자고나니 뭐 아무느낌도 없어요~

이를 앙다물어보면 벌써 어금니가 딱 맞는것도 같고.. 금방금방 자리잡는거 같아요~

근데 교정하니까 양치가 귀찮더라는.. ㅠㅠ 먹기는 많이 먹는데 끼는것도 많이 끼고 ㅠㅠ 양치도 힘들고 ㅋㅋ

그래도 이제 정말 살만하다는 생각이~ 지금은 수술하고 나서 겪었던 고통은 까맣게 잊은거 같아요..

사실 수술직후엔 너무 힘들어서 내가 뭐하러 이런 수술을 했나 싶은데 지금은 주변에서 다들 이뻐졌다그러구

저도 붓기가 남았지만 얼굴도 어려보이고 선해보이고 그러니까 정말 만족스러워요 ㅋㅋㅋ

후회는 정말 잠깐인거같아요~ 결국에 남는건 만족이라는~

음... 되게 상세하고 잘쓸줄 알았는데 쓰고나니 오락가락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이곳에 오셔서 정보 얻으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고 저도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