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양악수술 후기 (1주일)

둘*

2011-07-30 09:08:12

수술전날.
더이상은 먹을것에대한 미련없을 만큼 많은것들을,정말 무서운기세로 먹어치웠던 10일동안의 먹자파티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오늘 부모님오시고,병원가서 웨이퍼 맞춰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찬을 즐기고,,,,

다들 나보다 더 걱정하고 가슴 답답해했는데...그땐 아무렇지도 않고 담담하더니...이제 슬슬 겁이난다.
아무래도 큰수술이다보니.수술도 그자체도 걱정되고, 수술후의 아픔도 걱정되지만, 가장 걱정되는건,,,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확 바뀌어 버릴까봐 ,,,정말 겁이난다.
이런저런 불만있어도 그래도 내얼굴이라고 아끼고 사랑했었는데....

이래뵈도,.이뿌다는소리 듣고, 매력적이라는 소리듣고, 섹시하다는 소리까지 듣던 얼굴인데...(화장하면ㅋㅋ)죄송..
새로운 얼굴이, 새로운 이미지가 무조건 좋을만큼,내 얼굴에대한 불만이 있진않았는데..

얼굴이 길고, 치아가 맞물리지 않는게 컴플렉스이긴했지만 심한주걱턱도 아니었다
단지 약간의 부정교합때문에 교정을 위해 치과를 갔는데 그때 의사쌤이 수술을 권했었다

솔직히, 얼굴도 작아지고 예뻐지고 싶은 욕심에. 수술을 결심하긴했지만^^

완전 딴사람이 되진않겠지만...어쨋든...이제 이얼굴로 살날도 얼마안남았구나...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내가 너무 이뻐보인다.....그동안 고마웠어, 이쁜내얼굴


수술당일 7.23

조끔은 떨렸지만 그래도 긴장하는 모습보이기 싫어서 언니하고 아빠에게 씩씩하게 안녕하며 수술실로 향했다
나보다 더 긴장하고 더 떨려하는듯하는 아빠모습이 안스러워 괜히 가슴이 아프네...

지하 수술실로 내려가서 간이 침대에 누웠다 마취과 선생님이 잠이 올꺼라고 주사한방 놔주시고
내가 이은 실장님에게 고마워요 잘할께요 하고 웃으며 말했던 기억이 마지막이다

어떻게 입원실로 올라왔는지 기억도 안나고 누가 나를 깨웠는지 생각도 안난다
그저 안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아빠만 보일뿐이다..ㅠㅠ

목은 따갑고 숨은 못쉬겠고 머리는 깨질것같이 아프고, 귀뒤에 달아 놓은 피통, 양쪽귀가 먹먹하니 아프고 잠은 왜그렇게 오는지,,,

8시간 정도는 잠들면안되고 폐속에 남아 있는 마취가스를 다 뱉어내야지만 호흡도 잘되고 열도 안나고 , 폐렴에 걸릴 위험도 줄어들고 ,잠도 재워줄수있다는데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숨쉬는 고통보다 내의지대로 되지 않는 졸음의 고통에 정말 죽을것같았다

눈만감으면, 눈뜨라고 나를 다그치며, 안그래도 토나올것같은데 자꾸 크게 쉼호흡하라며 나를 괴롭히는 아빠가 미울정도 였으니까 말이다,

쉼호흡할때마다 내 입에서 밀려나오는 마취가스냄새가 역해서 계속 토할것같고, 속이울렁거리고,
코하고 입속에서 끓는 가래를 썩션기로 제거할때마다 이루말할수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그땐 어찌나 시간이 안가던지....10분이 1시간 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후 엄마가 왔다.

엄마를 보자 그냥 눈물이 주루루.... 물론 아픈것도 있었지만 그냥 엄마보니까 눈물이 났다.
지금도 엄마라는 단어를 쓰니 눈에서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 ㅠㅠ

엄마는 나에게 그런존재다
내가 고통스러워하는걸 보기 더 힘들어하는 엄마가 가고, 아빠와의 시간은 계속되었다

정말이지...울아빠....천직을 간병인으로 하면 딱되겠다
귀찮은 기색,힘든기색 하나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끝없이 발주물러주고, 호흡도와주고,....너무너무 고마웠다
부모님께 이런모습보이기 싫어 올라오지마시라고,,, 그렇게 당부를 했었는데...
정말 부모님안계셨으면 혼자서는 이겨내지 못할 고통이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루루 흐르니까 ...
내가 평소에 엄살이 없고, 뭐든 아픈거 잘참는편이다보니... 내 흐르는 눈물만 보고도,,부모님은 그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시는듯 맘아파하셨다.
저녁에 원장님 회진때...
어때요? 라는 말씀에 그저 눈물만 주루룩 흐리며 너무아파요!!! 라고 ,,,ㅋㅋㅋ

처음에는 썩션기를 밀어넣는 간호사언니의 팔목을 잡고 하지마라고 ,그만하라고 몸부림치다가 . 나중에는 날 잡아죽여라....의 자포자기의 상태가 된다 (코는 조금 견딜만 하다)
그러면서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좀 더해주세요...하게 된다.ㅋ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열도 없으니 자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눈을 붙이려고 하니, 머리가 깨질듯아프고 호흡이 안되니까...또 잠을 못이루겠는거다...거기다 내몸에 붙어있는 온갖것들과 목마름....목타죽는줄알았다,,,ㅜㅜ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서 꾸뻑꾸뻑 조는 언니 모습이 안스럽고, 좁다란 간이 침대에 몸을 뉘이고 주무시는 아빠모습도 가슴아프고,,,,
나하나땜에.... 다들...너무 고생하신다

수술후 첫날 (7.24)

그렇게 고통스럽던 시간이 흐르고, 날이 밝았다
소변줄뽑고, 손가락에 달려있던 심박체크기빼고, 혈압계빼고,,,, 코에 박혀있던 호스빼고 드뎌 피통도 뺏따
헐,,,,

피통뺄때의 그기분은....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쑤욱~하면서 뭐가 빠지는 뷁한 그기분...ㅡㅡ;;
꿰맬때 안아프다는 후기를 보고 걱정안했었는데...으,,,따끔따끔하다...
그렇게 수술 이틀째날, 뉴캐어도 먹고, 스프도 먹고,,,
목이아파서 넘기기가 좀 힘들었지만.... 억지로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사실..이정도 밖에 못먹었으면, 뭐가 먹고싶다 뭐 먹고 싶다 난리였을텐데...배고픔도 전혀 못느끼고 있다..

머리아프고 호흡땜에 힘든고, 이가 우리하게 계속 아팠다
진통제맞고 조금 괜찮아 졌다가도, 몇시간 후엔 다시 컨디션이 떨어져 멍때리고 있게된다.

내일이 되면, 더 나은 모습이겠지? 붓기는 하루하루 더 부워가지만 이역시도 시간이 다 해결해줄꺼라고 생각하면서,,,
남들 열심히하는 땡김이도 안하고,운동도 안하고 띵까띵까~~~ 하고 있다

사실,,입술도 나는 전혀 안부었다 ,,,운동할때보니까, 한친구는 입술이 그냥,,,터질라하던데...
난 원래입술보다 조금더 통통해진정도???
입술감각도 멀쩡하고해서 먹다 흘리거나 침흘리거나,,, 그렇지 않고 입 앙~ 다물고 잘있었다
먹을때도 힘들지 않았고 마실수도 있을정도 였으니까....
사람마다 개인차가 큰것같다 .

아무튼, 입원해서 있어보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챙겨주는 간호사 언니들,정말 고맙다
고마운데 아파서 표현하기가 힘들다
나는 5층에 있었는데 ... 간호사 언니들 항상 웃는얼굴로 대해주고 밥다먹었냐며 챙겨주고,,,
자꾸 나보고 운동하라고 땡김이 하라고 혼내셨는데...ㅋㅋ
네~~~ 이래놓고 한번도 안했다
땡김이를 하면 붓기에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난 숨쉬기도 더 힘들고 답답하고 ,머리도 터질것같고 ,혈액순환이 더 안되는것같아 그냥안했다
몰라 부워터질때 까지 부워봐라 언젠가는 안빠지겠어?? 라는 배짱으로 ㅋㅋ
5층 간호사님들 !!! 정말 고마웠습니다
가족처럼 보살펴주신 덕분에 병원에 있는 동안 정말 편안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래저래,고마움만느끼는 하루가 간다.
하지만 어제의 그 고통은 내인생 최고였음!!!어후,,,,
잊지 못할것같다!@@

수술후 둘째날(7.25)
드뎌, 마의 72시간을 넘기고,퇴원을 했다
일요일은 오통 치통과 두통땜에 계속해서 진통제를 맞고 , 코막힘땜에 살짝 힘들긴했어도,,,뭐 첫날에 비하면 완전 편해졌다

그래도 난 이가 다 뽑힐것같은 치통과 머리가 쪼개질껄같은 두통의 고통은 잊을수가 없다
월요일 ,회진을 마치고 퇴원을했다
역시...집이 짱이야~@@

지금껏 꼬르륵 소리라곤 들리지도 않았고, 허기조차 느끼지 못할만큼 힘들었는데...집에 도착하니 바로 배가 고파서 브로커리 스프 한그릇 뚝딱했다

부모님 집으로 내려가는 차안에서는 에어컨때문에 코가 막혀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집에가는 길은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코막힐때 에어컨 틀면 더 막히는것같다.
그래서 병실에서 에어컨끄고 창문열고 방문을 열어 놓고있었다
그리고 병원복도 운동할때...에어컨땜에 코가시려서,,계속 코를 막고 걷기운동했던기억이...
코 뚫으려고 아로마 거즈대면,,,더 휑하고 싸한느낌....다른분들....알까????나만 그런걸까??ㅋㅋㅋ

집에와서 하루를 고통속에 자고 나니 훨씬더 편해졌다

어후.... 자는데 앉아서 자도, 그냥 숨을 못쉬니까...얼마나 침을 흘려댔는지...티셔츠세벌이나ㅡ버렸따,,,
완전 축축하니...ㅋㅋㅋ
티셔츠버리는 이틀,,, 그리고 딱 5일 후부턴 그런일 없었어요~~~ 놀리지 마세요`~ㅋㅋㅋ

그래도 오늘 아침은 그런대로 살만해서 붓기빼려고 걷기운동도 하고,,,
얼음팩. 땡기미 하나도 안하고 있으니까 붓기가 쉽게 안빠지는지...암튼 얼굴은 어디서 둘리한마리 딱 델꼬온것같다..

주걱턱이 심한사람들은 턱이 뒤로 들어간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하게 이뻐지고 행복하다던데...
나는 그냥.... 어,,,,무턱같고, 둘리같고,,,암튼...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닌것같다
이모습이 되려고 그 힘든 수술한건아닌데....구지 양악을 했었어야 했나..하악만 할껄그랬나,,라는 이런저런 생각도들고,,
하지만 조금더 시간이 흘러 분명 조금더 나아지 모습일꺼라 기대해본다
아무튼 붓기가 대단해 ㅠㅠ

엄마아빠 피해주기 싫어서 , 서울에 있으려고했는데...확실히 오길 잘한것같다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어찌나 자챙겨주시는지...
엄마의 사랑 아빠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좋아지는 내모습을 보며, 또 2주후를 기대해 본다.

그때 함께 5층 생활했던 501호 임* 진씨, 502호 김*영씨(입술붓기가 잴 심하신것 같던데... 어떻게 괜찮으신지...??엄마가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주시던데...)504호 김*화씨 506호 황*진씨...다들 몸조리잘하시고 더욱 이뻐지시고요,^^*
(다른분들도 계셨는데...운동할때.그리고 X-레이 검사때 함께했던 분들만 기억나네요~~)

입속 실밥뽑고 또 올릴께요
이제 딱 일주일인데...붓기가 언제쯤 가라앉으려나...걱정되네요..전혀,,변화가 없어서,,ㅡㅡ
사실. 맛없는 건 죽어도 못먹는 지라...
호박즙도 하나도 안먹고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언제쯤 되면 이붓기가 쪼금 가라앉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있을지....걱정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제 글이 앞으로 수술하실분께 또는 저랑 비슷한시기에 하셔던 분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