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수술그이후...

최*민

2011-08-15 23:48:09

7월 9일에 수술을 했고 이제 6주차 입니다.
2주만 더있으면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턱뼈가 굳는 3달은 지나야 할것 같습니다.
수술받으신 분들중 학생도 많지만 저처럼 직장인도 좀 있겠죠?

수술 4주후 와이퍼를 제거한후 고무줄도 다소 엉성하게 해도 된다고 해서 그이후부터는 조금 편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는일은 쇼핑몰 관리자인데 아무래도 전화를 많이 받다보니 말을 많이 하는데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입을 벌리지 않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다행히 약간 울린다는 반응말고는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입을 벌리지 않고 말하는 버릇이 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수술후 달라진건 일단 회사직원들 거래처 사람들 모두 아주 아주 호의적입니다.
형 얼굴이 이렇게 작았나? ^^ 이런말부터 제가 원래 동안인데 ^^(믿거나 말거나) 더 어려보인다는 말 등등
주위의 반응이 좋으니 정말 좋더군요. 다들 너무 좋아보인데요 인상도 훨씬 부드러워졌고 좋아보인다고 하니
돈드린 보람은 있죠..^^

하지만 이제 가장 좋은건 아마 밥먹을때 옆사람이 날 쳐다보고 속으로 웃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발음이 셀까봐 아시죠? 정주영회장발음.. 조심하지 않아도 되고 무었보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게
참 좋네요 저는 30살이 넘었어요 여기서 수술받는분들중 대부분은 20대인데 저는 나이가 조금 많죠?
그래서 그턱땜에 뭐 여러가지 조그마한 상처를 받았던 일도 많았답니다.
다른분들도 또한 앞으로 수술 받으실 분들도 아마 저처럼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꺼라 생각해요
발음으로 놀려대는사람들(군대고참이라 어찌할 수 없는경우)도 있었고 소개팅 결과가 좋을리없고
놀러가서 사진찍으면 그냥 않찍거나 뒤에서 살짝.... 그런게 참 그랬어요
그리고 치과에 가기만 하면 수술해라 소리 듣기 싫어서 또한 남한테 입안 보여주는게 싫어서 치과도
자주 않가서 저는 잇몸이 많이 손상ㅤㄷㅚㅆ어요 이번 수술ㅤㄸㅒㅤ도 약간 잇몸이 좀 않좋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ㅤㄷㅚㅆ네요
그냥 이대로 살면 않되나 싶었는데 제작년에 몇가지 일을 겪고 그냥 수술하자라고 결정을 했었습니다.
수술비가 부담이 ㅤㄷㅚㅆ는데 생각보다 제가 혼자 감당할 만한 금액이라 ㅎㅎ 부담도 덜했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모아야 했지만............

처음 수술을 결심하고 실망했을때가 저는 턱이 심하게 않좋아서 선교정을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것도 무려 6개월을 교정해야 한다는걸 듣고 하지말까 생각도 했었지만 어차피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줄꺼라 생각했고 그생각이 맞았습니다.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수술이나 끝나고 치료과정때 아무래도 고통을 참는게 더 쉬웠다고 해야할까?
아파도 그냥 통증버튼 누르고 석션도 가능하면 한시간에 한번씩만 하려고 힘들어도 간호사부르는것도 자제했습니다.
(사실 미안하기도 했구요 한밤중에 불러대는것도 아주 미안한 일이죠)

그 이후 과정도 저는 별도 힘든게 없었어요 숨쉬는것도 코가 막히지도 않았고 코피도 얼마전 숙이고 있으니
아주 조금 나온거 말고 3주정도 지나니까 깨끗해졌고 붓기도 생각보다 빨리 빠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많이 마른다는데 저는 상대적으로 덜마르네요. 뭐 원래 말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수술전 나름 좋았던 제몸이 근육이 엄청 빠르게 빠져나가는게 싫군요
왜 뱃살은 젤먼저 찌면서 젤 나중에 빠지는지.. 몸에 근육이 빠지니까 그때부터 뱃살이 조금씩 빠지는군요
운동도 수술때문에 했어요 튼튼한 체력으로 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처음쓴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가족이 오는것도 친구들이 오는것도 원하지 않아서 혼자가서 수술받고
퇴원도 혼자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게시판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버티는게 조금은 더 쉬웠을텐데

첫날 숨쉬는게 힘들고 피가래를 내 뱉을때 다들 이런 생각 하셨을꺼에요 왜 이고생을 사서하는지 후회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때 생각했어요 지금의 고통이 여지껏 느꼈던 심적고통보다 또한 앞으로 삶보다는 훨씬
나을테니 참자 참자 8시간을 참았습니다. 그 8시간은 제인생에서 아마 가장 길고 힘든 영원히 있지못할
8시간일듯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힘든일이 있을ㅤㄸㅒㅤ 그때보다 힘들까 생각하면 넘기기도 쉬울것 같습니다

이제 6주차 조금있음 2달이 되고 또 한달이 지나면 뼈가 굳을꺼고 그리고 가을이 지나 겨울을 지나면 교정기때
땔테고 다른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겠죠

사람들이 물어봐요 너 얼굴 왜 고치는거냐 고치면 뭐할꺼냐?
결혼? 연예? 그런것 땜에 하는거냐 라고 묻는 사람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제 계획은 아주 달라요 먹는게 해결되고 얼굴뼈가 굳어서 괜찮아지면 저는 혼자 여행다니고 그리고 꼭 가고 싶었던 일본여행도 계획중입니다.
여행 정말 좋아해요 등산도 좋아해서 몸은 말랐지만 체력은 좋아서 산에 가면 어지간하면 쉬지도 않고 엄청빠른속도로
올라가는데 그런거 아시죠? 턱이 나와있으면 모자쓰면 되게 이상하게 보여요 더운 여름 다들 모자쓰고 올라갈때 혼자
모자 않쓰는것도 이상해서 등산도 관뒀어요 누가 않더워 왜 모자 않써 라고 묻는 오지랍 넓은 아저씨 아줌마들 때문에..
여행도 여럿보다는 조용히 혼자 다니는걸 좋아하는데 아시다시피 밥먹을때도 말할때도 그런게 싫어서 잘 않다녔는데
이제는 그런게 없으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그게 참 좋을듯 싶습니다.
어떤분은 이제 목티 입어서 좋다던데 정말 이해해요 저는 여지껏 라운드 티를 입어본적이 없거든요
더 길어보이니까 한여름에도 꼭 카라가 있는 옷을 입고 다녔는데 패션에 여유가 생길듯

현재도 얼굴은 붓기가 덜빠져서 땡글땡글 합니다. 물론 처음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죠
많이 빠지던 붓기가 어느정도 지나면 거의 변화가 없이 아주 조금씩 빠지는군요
현재는 입도 조금 부어있고 이도 많이 나와있어서 붓기가 빠진 얼굴은 교정이 끝난 얼굴이 어찌변할지 궁금하네요.
어서 이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곳이 있는데
거기도 가고 또한 친구들 만나서 모습도 보여줘야죠 아직까지는 친한친구 둘 빼고 제얼굴 않보여 줬거든요

붓기도 지금 겪는 불편함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것입니다. 붓기도 빠지고 이 아프고 귀찮은 교정기도 뺄테고....
이또한 지나가리라.. 정말 그래요 수술후 그 고통도 어느덧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바뀌고 지금 부어 있는 얼굴도
핸펀 카메라에 추억으로 남겨질 그때 다시 웃으며 글을 올릴 수 있음 좋겠습니다.

앞으로 수술 받으실 분들 그리고 지금 교정중이신 동기^^들 모두 무사히 이 시간을 잘 넘기길 기원합니다.
뭐 일생에 한번인데 이런경험 한번쯤 괜찮지 않을까요?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는 이런
극적인 경험도 인생에서 한번 겪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절대 두번은 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