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병원

한달 다되가네요

나*

2011-08-25 02:24:42

안녕하세요 ^-^ 저는 오는 28일이면 한달이 되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이렇게 와닿는 경험을 하게 되다니 음 여러 의미에서 감회가 새롭네요
제가 이런 수술후기 덕을 많이 봤기때문에 저도 뭔가 큰건아니지만 제 글을 보실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몇자 적어요 ^-^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해해 주시고 봐주세요

우선

첫째날(수술당일)
긴장은 하지 않았던것 같애요 무덤덤했죠 뭐^-^ 마취주사가 팔에 들어와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으니까요.
어렵게 하게된 수술이고 다른 양악수술하시는 환자분들보다 큰 수술이여서 병원 실장님들이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음 무슨 수술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계실것 같애서 참고하라고 말씀드릴께요
저는 남들이 보기에 그리 티가 나지 않은 주걱턱이였지만 턱관절이 워낙 심해서 많이 힘들었었어요
잠도 못자고 턱관절때문에 근육이 자꾸 경직되서 학업도 손을 놔야 할정도여서 양악수술+턱관절수술+턱끝 수술을
함께 받았습니다. 수술을 받고난 후 회복실로 옮겨져 다시 입원실로 옮겨졌어요. 이때부턴 여지껏 격어보지 못한
고통과 힘든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수술을 받은 턱부분이야 큰고통이 직접적으로 느껴진건 아니였지만
마취가스를 빼내기 위해 장시간 씨름을 하다보면 정말 지치고 기진맥진해져요.. 저는 마취가스가 유난히 잘 빠지지않아서 새벽까지 열이나 죽을뻔했습니다. 이날은 수술을 결심했던 스스로를 원망하고 후회하며 그 힘들었던 하루를
버텼습니다.

둘째날
붓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첫날 석션을하면서 흘린 엄청난 침때문에 입을 뭣모르고 계속 닦아 냈더니
입술도 정말 대빵만해지구 쌍꺼플 있던 저의 눈에 쌍꺼플이 사라질정도로 눈도 붓고 얼굴도 부어서 숨쉬기는
더욱힘들어지고 그냥 전체적으로 넘 답답했었어요. 코안은 다헐어서 그런지 코피섞인 콧물도 계속흐르고
가래도 엄청생겨서 숨쉬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이건 정말 수술하신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가장힘든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ㅠ 이날 부터는 복도를 돌면서 운동도 하구 잘은 먹을수 없지만 스프같은걸로 식사도 하는데
매끼먹어야 하는 쓴약과 매번하는 가글도 스트레스 였다는..
저녁때쯤인가 ? 저녁때가 되면 붓기는 최고치를 달리는거 같애요 낮보다 밤에 붓기가 더심해집니다.
석션하다 구역질을 하는데 턱에 힘이들어가서 아프고, 석션할때 목구녕을 건드리면 그것때문에도 아프고,
저는 유별나게 링게 맞은 팔이 땡땡부어올라서 반대쪽으로 바꿔서 맞았더니 반대쪽도 땡땡붓고
반대로 찔러 놓고 또 바꿔놓고 그러다 잘못 찔러놓고를 반복하다보니 팔에 멍도 너무 많이 생기고
더이상 찔러넣을 혈관이 없어서 다리에다 링게를 맞았습니다. 별게다 사람을 힘들게 하더라구요 ..
저는 뭐 이날도 잠자는건 거의 포기 한 상태라 밤새도록 찜질팩 냉장고에서 번갈아가며 얼굴에 대고 있었어요
앤클도 그냥 하루에 2통~3통씩 있는대로 쿨하게 뿌려넣었습니다.
앤클뿌리고 앤클이 마르기 직전에 코를 살짝 킁킁한다음 면봉으로 돌돌거리면 면봉에 콧물덩어리들..이..
아 생각만해도 시원해^-^ 그렇게 둘쨋날을 보냈네요 ..

셋쨋날
이날은 새벽부터 운동을 했지만 뭔가 웨이퍼끼고 고무줄로 묶어놓으니 정말 숨이 넘어갈정도로 죽겠드랍니다.
운동? 이게 정말 도움이 되나 싶을정도로 운동을 할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만큼 숨이 가빠오기 시작합니다.
결국이날부턴 오트리빈을 뿌리게 되었어요 참고참다 미칠것 같아서 뿌렸습니다.
말같아선 다 참을수 있을것같고 견딜만 하다 생각하시는 수술예정자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제 심신이 나약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이겨내기엔 너무 크고 힘든 수술인건 기정사실인것 같아요
수술당일날 혼자병원에 와서 수술을 받고 하루 이틀을 보냈지만 복도에 돌아다니는 다른환자분들을 보고있자니
저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전부 부모님을 비롯해 일가친척들까지도 다와서 병간호해주고 병문안 오는 환자분들이
다수여서 집에있는 엄마생각에 새벽에 복도를 걷고난 이후부터는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아침먹으면서 울고 약먹으면서울고 가글하면서 울고 의사쌤회진오셨는데도 울고 결국엔 간호사 언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바로 병원으로 와달란 호출에 엄마가 불이나케 달려오셨어요 .
수술 그까이꺼 혼자가서 하고와도 된다고 엄마 병원에 안와도 된다고 오면 고생이라고 고집피우며
엄마가 병원온다는거 말렸는데 막상 엄마가 옆에 없으니 너무너무 서러웠던거죠 뭐;;ㅋㅋㅋㅋㅋ
근데 엄마가 .. 복도에서 울며 운동하고 있는 저를 모..못알아 보시고는 그냥지나치시더라구요 ㅋㅋㅋㅋ
근데 제가 막 손직하면서 나 여깃다고 이리오라고 하니까 엄마가 얼굴보고 충격받아서 땅에 주저앉으시더랍니다.
현기증나고 헛구역질까지 하셨대요 잠깐화장실 갖다오신다던 엄마가..
미안했죠 뭐^-^ 엄청 힘들어도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그냥 위안이되서 그때부턴 더 씩씩하게 운동도하고 식사로나온
스프도 어거지로 다 먹었습니다. 엄마의 힘은 대단해요^-^
이날은 석션도 안해서 전 그게더 살것 같았고 숨이 막힐땐 턱에 힘을 좀 줘서 웨이퍼와 이사이를 조금 벌려 숨쉬었습니다.
이날은 좀 잠을 잤던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입원한 내내 아침에 뜨는 태양만큼은 보게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퇴원날
이날은 12시에 데리러 오기로한 부모님 기다리면서 식사도 하고 약도 먹고 가글도 쓰지만 계속하고 케어도 받구
운동도하고 간호사언니들이 정이들어서 또 울고^-^;; 입원해있는동안 너무울어서 어떤 간호사 언니 한분은
한번만 더울면 엉덩이 아플만큼 꼬집어준다길래 울고싶은데도 참고 ㅋㅋㅋ 이것저것 주의사항 듣고
짐도챙기고 아빠엄마와서 퇴원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부터 새로운 고생길이 활짝 열려있다고는 또 감히
생각지도 못했어요,
집이 지방이라 고속버스를 탔는데 다시 숨이 막히기 시작해서 버스안에서 미친듯이 면봉으로 코를 후볐습니다.
코가 헐고 말고 그땐 제정신이 아니였어요, 살기위해 코를 판거라 스스로 괜찮다며 수천번 다독거렸습니다.
휴가철이라 차도 엄청 막혔는데 하필 오줌도 되게 마려워서 멀미까지 나고 하마터면 그냥 쌀뻔했어요 ;;ㅋㅋㅋㅋㅋ
오줌..그놈의 오줌.. 링게를 계속맞고있어서 그런건지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건지 둘다 이겠지만
계속마렵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퇴원하고 온 이날이 입원해있는날만큼 힘들었어요, 병원에서는 병원이라 안정감이 있고 괜히 믿는 구석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는데 집에서는 다른 방도가 없잖아요 ㅠㅠㅠㅠ
콧물이 점점 코딱지로 변하기 시작해서 더 숨을 쉴수가 없어졌어요 ㅜ 오트리빈도 소용이 없고
간혹 코를 미친듯이 파다 엄청엄청 깊숙한곳부터 생성된 피코딱지 덩어리를 파냈을때는 괜한 쾌감과 희열을 느끼기도했습니다. 아 무튼 이날은 새벽에도 그냥 또 걸으며 얼음팩찜질을 들고 살았어요

퇴원+1
먹는거 ? 입맛도 없습니다. 전 뉴케어 매디푸드 하나도 안먹었어요 맛이 없으니까 그냥 먹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든 요구르트 종류를 다 사다놓고 마셨어요 불가리뜨 요하릠 양팡 위일 등등 주스종류도 다사다놓고 마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버틸만 했어요 음 우유도 맛별로 다 사먹었엇네요^-^히히 먹는건 제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미친 날씨로 엄청난 폭염에 수술한 저로써는 쥐약이나 다름없엇어요 ㅋㅋㅋ 산속에 살아서 저녁엔 겨울인냥
서늘하다못해 추운 날씨지만 낮엔 정말 쪄죽는다는 ㅜ 그 핑계로 저희집 처음으로 에어컨 장만했습니다 ~!!!!
그냥 또 살만했지모에요 ^-^ 이날도 역시 얼음찜질 정성스레 해주고 운동도 땀날정도로 해주었습니다.
이날 엄마랑 아빠는 수술하고난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놔야 된다면서 서로 핸드폰으로 절 찍으려고
투닥투닥 거리셨어요.. 입은 붕어새끼마냥 뻐끔거리기나 하는 저를보면서 아빠는 너무너무 귀엽다고 ;;


퇴원+2
퇴원한 날하고 붓기는 그닥 차이 없었어요. 음 저도 그랬고 간혹 퇴원하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이 붓기때문에 걱정이 많으실텐데 큰 붓기는 1주일에서 2주일까지는 빠지는거 기대하지 마세요 그게 오히려 속편하실 거에요
2주가 지나면 점점 서서히 빠지고 있구나 빠지고있어! 이렇게 느끼게 되실테니 염려마시구요!
입술붓기도 당장은 안빠지실테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야 바지니까 정말 안빠지는거 아니고 빠지는 거니까
조급하게 생각말고 시간이 약이다 생각하면서 이겨내세요 ㅠ!
이날부터는 그래도 운동을 하고 땀을내니까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그런지 코로 숨쉬는게 하루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어요

퇴원+7일
입술붓기는 아래붓기만 빠졌어요 윗입술은 그대로였구요, 얼굴붓기는 짱짱한 느낌만 조금 없어지구 찐빵물고있는 것같은 붓기는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숨쉬는건 언제 코가 막혔었나 싶을정도로 숨통이 탁 트였구요, 피딱지는 아직 계속 있는데
전에 비하면 양반이다 싶었죠^-^

병원 1차내원
붓기케어 밧고 수술경과 확인했어요, 또 저는 턱관절 수술을 같이 받아서 남들보다 턱운동을 조금 빨리 시작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턱이 굳어버려서 턱관절 수술을 한 의미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양악수술도 미적인 면만 보고 기능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한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셔서
턱관절 수술을 같이 받은건 잘한것 같다 생각했지만 의사쌤이 남들보다 두배는 힘들고 두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
괜한 책임감이 생겨서 더 관리를 잘해야 겠다 싶었어요
이날은 또 귀뒤에 피통있던 부분 꼬맨곳 실밥풀고 약발랐죵!!!


병원2차내원 (2주차)
케어받고 턱관절 수술한 부분(귀절개) 실밥이랑 입안에 모든 실밥을 제거 했어요!
많은 분들이 실밥 뽑을때 따끔거리고 아프다고 그중에서도 인중부분 실밥제거 할때 많이들 아프시다고 하셨는데
저는 실밥뽑기 전에 턱운동 하는게 가히 충격적일만큼 아파서 실밥 그까지거 마취한것마냥 아무느낌도
나지 않았습니다. 인중조차도 느낌이 없었어요. 턱운동할땐..정말.. 턱으스러지는 줄 알앗습죠 ㅠ
의사쌤 손아귀 힘이 넘 좋으셔서 제 턱이 무리를 좀 했어요 ㅋㅋㅋ 근데 그렇게 해줘야 나중이 편하다니까
집에서도 앞으로 턱이 으스러질정도로 열심히 턱운동 시켜야 겠어요 ^-^

2주차 내원을 마치고 3주차가 다 되어가는 지금 26일 교정을 앞두고 있네요 ㅠ 벌써말이에요 .. 시간이
너무너무 잘가서 마냥 감사하다는..지금은 하루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서 웨이퍼를 빼고 턱운동을 하는데
점심시간에 정해놨어요 그 시간을 활용해 지금은 면종류도 다먹고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렛 치즈케익등은
맛있게 먹고 있어요 ㅋㅋㅋㅋ 저녁엔 살찔까봐 ;;.. 요요로,.. 수술한 다른사람들처럼 살도 많이 안빠져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더라구요 ㅋㅋㅋㅋ 학교도 개강해서 어제하루 다녀왔어요 오늘은 비와서 안가구^^
애들이 붓기가 남아있는 제얼굴 적응안된다고 난리입니다 .
붓기가 완전히 바지려면 3달은 걸린다는데 이것도 참고기다려야죠 ^-^
글을 쓰다보니까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에서 조금 벗어나 제 시시콜콜한 넋두리로 조금 의미가 변질된것같아
어쩌나.. 도움이 되셨음 싶어 적은건데 별도움 못될것 같아 지는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가장중요한건 이 수술이 정말 크고 어려운 수술이라는 걸 아셨으면 해요.
제가 수술을 하고 저희 아빠한테 하드보드판에 쓴 첫마디가
" 아빠 있는대로 살껄, 알고한 수술이라면 하지 않았을꺼야 다신 이뻐지고 싶지않아" 였을 정도로 후회도 많이했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란 참 간사한게 회복이 많이 되고 살만해 지면 지난 고통따윈 또 대수롭지 않아지잖아요..
언제그랬냐는 거처럼.
제가 하고싶은 말은 단지, 이수술을 하려고 하시는 수술예정자 분들이나 수술을 이미 하시고 회복기간을 가지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약이야 생각하시면서 어렵고 힘든 이수술을 또 회복기를 잘 이겨내시길
바라고 참고 견뎌낸 어려움이 있었던 것만큼 더욱더 아름다워지시고 내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지셔서
정말정말 스스로 난 이만큼의 고통도 이겨낸 사람이다 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해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어요^-^
글쓰다 여러번 날려서 쓸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역시 쓰길 잘한것 같애요 !
참고 하실만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보람찰것 같네요 여러분 화이팅!